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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감독 “위기가 언제냐고 묻지 마라”

“언제쯤 위기가 언제쯤 찾아올까요?”

2년 연속 최하위에서 갑자기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kt를 향해 요즘 가장 많이 쏟아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김진욱 kt 감독에게는 적어도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는 던지지 말아야 할 질문이기도 하다.

김진욱 감독은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전을 앞두고 “요즘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도대체 위기가 언제쯤이라고 생각하느냐’는 것이다. 거의 매일 듣는다”며 웃었다.

kt는 19일까지 10승6패로 2위에 자리했다. 선두 KIA(12승4패)에 이어 10개 팀 중 두번째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에는 19경기를 치르고 10승을 거둬 승률 5할을 맞췄지만 올해는 개막 3연승에 이어 1패 뒤 4연승을 거두는 등 초반부터 강해진 모습으로 출발했다. 특히 최하위였던 지난 2년 동안 가장 큰 고민이었던 마운드가 안정돼 상승세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2015년 1군 리그에 합류한 뒤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kt이기에 초반 상승세가 곧 꺾일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김진욱 감독을 향해 “언제쯤 고비가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 역시 같은 예상에서 나온다.

어느 팀이든 분명히 고비는 온다. 김진욱 감독도 예상은 하고 있다. 김 감독은 “나도 7월쯤에는 고비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6월까지는 팀을 안정적으로 정비하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풀어간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막내 구단인 kt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돼있다. 특히 시즌 초반 평균자책 1위를 달리고 있는 kt 불펜에는 30대 베테랑 투수가 한 명도 없이 모두 20대 젊은 투수들로 구성돼있다. 144경기를 치러야 하는 1군에서 경험의 차이는 전력차로도 이어진다. 풀타임 시즌을 1군에서 치러본 선수와 아닌 선수의 차이는 여름 이후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드러나곤 한다. 김진욱 감독이 7월을 고비로 생각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은 전력을 다해 힘든 줄도 모르고 열심히 뛴다. 그러다 어느 시점에서 타자들의 방망이와 투수들의 팔이 점점 뒤로 처진다”며 “우리 팀은 백업 전력이 튼튼하지 않아 여름철이 되면 힘든 시기가 올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선수들이 좋은 기량으로 잘 하고 있고 팀이 강해질 수 있는 바탕을 만드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결국 김진욱 감독이 보는 올시즌 kt의 전반기는 좀 더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기간이다. 시즌 내내 kt가 지금 이 상위권의 자리를 지킬 것으로 생각하지도 않는다. 다만 김진욱 감독은 “6월까지 바탕을 잘 만들면 그 이후에는 우리도 승부를 해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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