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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를 향한 맨유의 여정은 `첩첩산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1일 연장 후반에 터진 마커스 래쉬포드의 결승골로 안더레흐트를 2-1로 꺾고 유로파리그 4강진출에 성공했다. 1~2차전 합계 1승1무.

주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센터백 마르코스 로호가 예기치못한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흔들렸던 것을 감안하면 맨유가 저력을 보인 셈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커스 래쉬포드가 21일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안더레흐트와의 2016~2017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서 1-1로 맞서던 연장 후반 결승골을 날리고 있다.게티이미지/이매진스

“승리하긴 했어도 뭔가 힘든 경기였다”는 “조제 무리뉴 맨유 감독의 말이 이날 밤 맨유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전해준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명문팀인 맨유의 남은 시즌 최대 목표는 내년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이다.

맨유가 챔피언스에 나가려면 프리미어리그 4위 안에 들거나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해야 한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승점 60점으로 5위에 올라 있다. 한 경기를 더 치른 5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64)와는 4점차, 두 경기를 더 치른 3위 리버풀(승점 66)과는 6점차다. 유로파리그에선 4강에 올라 있다. 가능성이 2개나 되기 때문에 확률도 높아질 것 같지만 상황은 그렇게 간단치 않다.

프리미어리그와 유로파리그는 비슷하게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유로파리그 4강전과 프리미어리그 5월 일정을 보면 왜 맨유에 죽음의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는지 알 수 있다.

5월5일 준결승 1차전이 열리고 3일 뒤 아스널 원정에 나서야 한다. 12일 준결승 2차전을 마치면 15일 토트넘 원정이 기다리고 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고 하다간 한 마디도 못잡을 위험성이 크다. 선수들은 기름만 넣어주면 쌩쌩 달릴 수 있는 자동차가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선수들의 부상도 속출하고 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안더레흐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서 부상을 당한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게티이미지/이매진스

스몰링과 존스가 5월 중순까지 복귀가 어려운 상황에서 로호까지 부상을 당해 무리뉴 감독은 머리가 아프게 됐다. 블린트도 센터백으로 세울 수 있지만 안더레흐트전에서 나타났듯 불안하다.

이브라히모비치의 부상도 손실이 크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시즌 28골로 맨유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렸다. 공격의 중심이다. 아직 정확한 상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무리뉴 감독은 “가벼운 부상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래쉬포드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동안 골맛을 보지 못했던 래쉬포드는 첼시전 선제골에 이어 이날 연장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두 경기 연속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래쉬포드가 이브라히모비치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무리뉴 감독은 일단 유로파리그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유로파리그에서는 우승컵과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부상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유로파리그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늘처럼 힘든 경기가 될 거예요. 게다가 상대는 스페인 팀(셀타 비고), 프랑스 팀(리옹), 아약스 중 한 팀이죠. 어떤 팀도 쉽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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