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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많은 즐거움…피로까지 ‘풍덩’

이비자 수상리조트에서 입수식에 참여한 박지호씨(28)가 시원스레 물살을 가르고 있다. 이진선 PD
이비자 수상리조트에서 입수식에 참여한 신지훈씨(28)가 수면 위로 뛰어오르며 수상스키의 재미를 한껏 즐기고 있다. 이진선 PD

봄이 찾아왔는가 싶더니 어느새 여름이 코앞이다. 요즘 한낮의 더위는 올여름의 무더위가 심상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벌써부터 지치고 짜증나는 일상이 밀어닥칠 기세다.

하지만 그깟 더위에 쭈그러들면 그건 청춘이 아니다. 여름 불볕더위보다 뜨거운 것이 청춘이요 인생이다. 더위야 식히면 그만.

햇볕이 뜨거우면 사람들은 시원한 곳을 찾기 마련이다. 거기에다 짜릿한 쾌감까지 더할 수 있는 곳이라면 금상첨화다. 최근 다양한 수상레포츠 종목들이 마니아층을 형성하면서 하나의 레저산업으로 자리잡은 것도 그 때문이다.

북한강을 끼고 있는 경기도 가평은 서울에서 자가용으로 40~50분, 대중교통으로 대략 1시간 정도의 부담없는 거리에 위치해 있어 수상레저 마니아들이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찾는다. 이곳에는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장소, 일명 ‘빠지’가 북한강 물줄기를 따라 자리잡고 있어 언제든 수상레저를 즐기기 편하다.

‘빠지’는 웨이크보드와 수상스키를 끌어주기 위한 작은 보트들이 바지선과 비슷하다 해서 ‘바지’라 불리다 ‘빠지’로 바뀐 이름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수상레포츠에 도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레저를 즐기기에 앞서 ‘물에 빠지진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부터 ‘어디를 어떻게 찾아가야 하는지’ ‘필요한 준비물은 없는지’ 등 복잡한 생각에 잠긴다.

그렇다면 쉽게 수상레포츠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수상레포츠 세계의 문앞에서 불필요한 고민에 잠긴 미래의 마니아들을 위해 가평에 위치한 빠지를 찾았다.

이비자 수상리조트에 준비돼 있는 수상레포츠 용품. 이진선 기자
이비자 수상리조트 입수식에 참여한 수상레포츠 초보자. 이진선 PD

지난 2일 가평읍의 ‘이비자 수상리조트’는 올해도 어김없이 빠지를 찾은 사람들을 위한 무료 입수식을 진행했다. 여름을 애타게 기다려온 사람들은 낮은 수온에도 오전부터 물 속으로 과감히 뛰어들었다. 일부 초보자들은 한 곳에서 기둥을 보트 삼아 웨이크 강습을 받으며 벌써부터 여름을 불태울 준비에 나섰다.

이곳에는 초보자들을 위한 웨이크보드, 수상스키 전문 강사들이 대기하고 있다. 또 레시가드, 슈트, 워터레깅스, 웨이크 보드데크, 수상스키 등 수상레포츠에 필요한 장비들을 대여해 준다.

초보자의 경우 보트를 운전하는 강사와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오랜시간 손발을 맞추는 것이 좋다. 초보자는 6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자세교육부터 스타트를 성공할 때까지 웨이크보드·수상스키 강습을 받을 수 있다. 수상레포츠 마니아라면 회당 2만원가량의 비용을 내고 즐기면서 전문 강사들에게 테크닉에 대한 조언까지 얻을 수 있다.

이비자 수상리조트 입수식에 참여한 아버지와 아이가 보트를 함께 타고 있다. 이진선 PD
이비자 수상리조트를 찾은 손님의 반려견. 이진선 PD

이 종목에 도전하기 전에 ‘수상레포츠는 젊은 들을 위한 레저다’라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다. 다양한 연령층이 찾는 이곳에는 바나나보트, 땅콩보트, 바이퍼, 빅마블, 밴드 웨건, 유 슬라룸, 플라이피시 등 다양한 수상레저 체험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회당 1만~2만원의 비용으로 가족 혹은 친구들과 함께 안전하면서도 사이다 같은 수상레저 체험이 가능하다.

수상레포츠의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면,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반려동물 역시 주인을 따라 빠지를 찾는다. 반려인이 수상레포츠를 즐기는 동안 반려동물도 자유롭게 수영을 하거나 일광욕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은 또 물놀이가 끝나고 허기진 배를 달랠 수 있는 매점 시설이 갖춰져 있을 뿐 아니라 집에서 준비해 온 음식을 먹을 장소가 마련돼 있어 나만의 작은 선상파티가 가능하다. 특히 이비자 수상리조트에는 8인 이상이 사전 예약을 통해 북한강 위에서 일몰을 바라보며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 선상 바베큐 파티도 준비돼 있다.

또 당일치기 여행이 힘들다면 물가를 따라 자리잡은 펜션을 이용할 수 있다.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은 필수.

웨이크보드 실력을 선보이는 최요한 이비자 수상리조트 대표. 이진선 PD

한편 최요한 이비자 수상리조트 대표는 “수상레저를 즐기기에는 5월부터가 최고의 시기다. 이곳은 믿을 수 있는 강사진과 안전장비들이 준비돼 있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지금부터 훈련을 받으면 올여름을 시원하고 재미있게 보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커플들의 데이트 명소이자 가족들이 무료한 주말을 알차게 보내기에 충분한 곳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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