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좋아하는 것 정도는 또박또박 밝힐 수 있어요.”
가수 아이유가 돌아왔다. 누구는 그를 ‘국민 여동생’이라고 불렀고, 누구는 ‘음원퀸’으로 부른다. 그는 활발한 연기 활동으로 배우를 겸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유, 이지은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역시 그에게서 비롯된 음악이다. 그룹 빅뱅이 ‘가장 싱그러운 나이’라고 표현했던 스물 다섯, 아이유는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과 생각을 앨범에 투영해냈다.
아이유는 21일 오후 서울 합정동 메세나폴리스 신한카드 판 스퀘어에서 열린 정규 4집 앨범 <팔레트(Palette)>의 음감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난 달 첫 번째 선 공개곡으로 보인 ‘밤편지’와 본 앨범의 타이틀곡 ‘팔레트’ 등 두 곡을 열창하고 앨범에 수록된 총 10곡의 노래를 설명했다.
<팔레트>는 그림을 그릴 때 물감들을 섞어놓는 미술도구 ‘팔레트’에서 비롯됐다. 아이유의 설명에 따르면 “‘팔레트’는 그림의 도구가 될 수 있지만 그 역시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그림을 완벽하게 보여주려 했다며 이번에는 그 과정을 포함한 모든 것을 보이고 싶었다”고 한다.
이미 선 공개곡 ‘밤편지’와 밴드 혁오의 프론트맨 오혁과 함께 한 ‘사랑이 잘’을 통해 음원강자의 면모를 확인한 아이유의 4집 앨범은 실제 ‘팔레트’처럼 다양한 음악으로 빼곡히 차 있었다. 그는 영화음악감독 이병우가 참여한 ‘그렇게 사랑은’을 제외하고는 전곡의 가사를 맡았고, 타이틀 곡 ‘팔레트’는 작사, 작곡을 오롯이 도맡는 등 이번 앨범에서도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노래의 구성도 ‘팔레트’나 ‘블랙아웃’ 등 재기가 돋보이는 흥겨운 트랙부터 ‘밤편지’ ‘마침표’ 등 감성과 절제가 도드라지는 트랙 그리고 ‘이 지금’처럼 재즈와 팝의 느낌을 두루 흡수한 트랙 등 다양했다. 그리고 이종훈, 손성제, 선우정아, 샘김, 김제휘 등 다양한 창작자들이 참여했다. 또한 타이틀곡 피처링에 빅뱅의 지드래곤, ‘이런 엔딩’ 뮤직 비디오의 남자주인공 김수현 등 화제의 인물들도 거들어 완성도를 높였다.
한 트랙마다의 작법도 달라 술 먹은 상태의 기분을 살려 녹음한 ‘블랙아웃’, 실연자의 숨소리까지 녹음한 ‘그렇게 사랑은’, 웅장한 현악스트링 편곡이 돋보이는 ‘이름에게’ 등 프로듀서와 송라이터, 가수가 한 사람이어야 가능한 기획들이 이어졌다.
아이유는 “지금까지 참여했던 어떤 앨범보다 곡이 좋지 않나 생각한다. 저 스스로도 참 마음에 들고 자신도 있다. 많이 좋아해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타이틀곡 ‘팔레트’에 대해 “2년 전 ‘스물셋’에서는 취향과 성향의 극과 극을 보이며 저를 드러냈다면, 이번 노래에서는 이 것 이 것은 좋아한다고 또박또박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스스로를 알게 된 저를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스물 다섯, 지금 아이유를 그대로 건져낸 듯한 그의 4집 앨범 <팔레트>는 21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