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은 21일 ‘송민순 메모’ 파동에 대해 “송민순 전 장관이 오죽 답답하고 억울했으면 당시 상황을 기록해 둔 ‘메모지’까지 공개하며 발끈했겠는가”라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를 비판했다.
국민의당 김유정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재인 후보는 지난 2월 9일 모 방송에 출연해 송민순 전 장관 회고록에 나오는 ‘대북결재’에 대한 자신의 논란은 ‘왜곡된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중앙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당시 정부가 북한의 입장을 사전 확인했다는 문건을 공개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에 대해서도 “메모지가 공개되자 ‘뜨끔’한 민주당이 ‘전직 장관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문재인 엄호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적폐세력들이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 ‘호남이 지지하지 않으면 정계 은퇴하겠다’는 등 문재인 후보의 거짓말은 한 두 번이 아니었다”며 “게다가 민주당은 안철수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대외비문건도 공식문건이 아니라고 거짓말하며 실무자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우리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거짓말은 농담으로도 하지 말라’고 배웠다. 국민이 바라는 대통령은 무엇보다 정직한 사람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면서 “문재인 후보가 더 이상 대선정국을 거짓말로 물들이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자신의 회고록 <빙하가 움직인다>에서 참여정부가 2007년 유엔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에 앞서 북한의 의견을 확인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송 전 장관이 공개한 문건에는 “남측이 반(反)공화국 세력들의 인권결의안에 찬성하는 것은 북남 선언에 대한 공공연한 위반으로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북한 측 입장이 들어 있다. 또 “만일 남측이 반공화국 인권결의안 채택을 결의하는 경우 10·4 선언 이행에 북남간 관계 발전에 위태로운 사태를 초래될 수 있음을 강조함”이라고 적혀 있다.
이어서 “남측이 진심으로 10·4 선언 이행과 북과의 관계발전을 바란다면 인권결의안 표결에서 책임 있는 입장을 취해주기 바란다”며 “우리는 남측의 태도를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적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