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NC 윤수호 통해 전해지는 메시지 “2군 선수도 비관하지 마라”

NC 김경문 감독.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처음에는 NC가 저를 뽑았다고 했을 때 의아했어요.”

NC 윤수호(25)는 단국대를 졸업하고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kt의 2차 12순위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윤수호는 1군 등판 기록없이 한 해를 보냈다. 그리고 그 해 시즌이 끝난 뒤 치러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로 이적했다.

NC 유니폼을 입고 1군 마운드에 오르기 시작한 윤수호는 팀의 주축 불펜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23일 현재 11경기 등판 12이닝 5실점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 중이다. 지난 22일 삼성전에서는 3이닝을 홀로 1실점으로 막아 데뷔 첫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올해 이렇게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을 하지 못했다. kt 소속으로 있던 시절 1군 무대는 너무나 멀어만 보였다. 그러던 차에 2차 드래프트로 뜻밖의 기회를 얻었다. 윤수호는 “2차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뽑혔길래 ‘내가 좋은 걸 가지고 있나보다’라고만 생각했다. kt에 있을 때만해도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있던 상태였다”고 돌이켜봤다.

이 말을 전해들은 NC 김경문 감독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그래서 2군에 있는 선수들도 ‘비관하지 마라’고 하는 것이다. 2군 경기를 스카우트와 감독이 모두 다 보고 있다는 것이다. 장래성을 다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윤수호 역시 그렇게 지켜보다 영입하게 된 것이다. 이어 김 감독은 “그러니 즐겁게, 좌절하지 말고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적 첫 해 기회를 잡지 못했던 윤수호는 김 감독의 말대로 스스로 열심히 하다보니 기회를 잡게 됐다. 윤수호는 “재작년에는 팀도 옮겼으니 ‘보여줘야겠다’는 마음만 컸다. 하지만 올시즌을 준비하면서는 ‘내가 할 것만 하면서 열심히, 자신있게 하자’는 마음으로 했다”고 말했다.

2016시즌을 앞두고 미국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에서 중도 귀국 명단에 포함됐던 올해에는 1,2차 스프링캠프를 모두 소화할 수 있었다. 윤수호는 “감독님도 지난해와 많이 바뀐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고 했다.

캠프를 떠날 때만해도 2차 캠프 명단에 포함되고 싶다는 소망을 가졌던 윤수호는 ‘시범 경기만 뛰어보자’라는 다음 목표도 이뤘다. 개막 엔트리까지 욕심낸 윤수호는 꿈을 이뤘다. 이 과정에서 성격도 많이 바뀌었다. 예민한 성격이라 생각이 많았지만 이제는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윤수호는 “최근에는 나 자신에게 칭찬을 많이 하려고 한다. 하루하루 후회없이 던지자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