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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심의 깐깐한 피부돌직구] 블랙헤드 : 짜는 쾌감 보다는 피지 관리로

피부에 관심이 있든 없든 ‘블랙헤드’ 라는 단어를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요즘 지하철 광고판이나 인터넷 또는 SNS를 통해 블랙헤드를 제거하기 위해 붙이는 팩이나 바르는 제품 광고를 많이 접하게 된다. 주로 제품을 코에 붙였다가 시간이 지난 후 떼 내면 수많은 피지 덩어리들이 빠져서 빼곡하게 붙어있는 내용의 광고들이다. 빼곡한 피지 덩어리들을 보고 혐오스러워 하는 사람들도 있고, 피지 덩어리들이 한 번에 싹~ 제거되는 것을 보고 시원하다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필자는 혐오와 시원함을 반반씩 느끼는 쪽이다.)

대체 블랙헤드가 무엇이기에 이렇듯 여기저기서 만날 수 있는 단어가 되었을까?

블랙헤드는 여드름의 일종으로 면포성 여드름으로 분류되는 증상이다.

피지선에서 과하게 분비된 피지들은 모공에서 차곡차곡 쌓이면서 덩어리를 형성하게 된다. 면포(comedone)라고 부르는 이 피지 덩어리가 점점 커지면서 결국 모공 밖으로 일부가 빼꼼 고개를 내미는데, 밖에 있는 산소와 만나면서 검게 변하기 때문에 블랙헤드라고 부른다. 피지는 기본적으로 지방 성분들로 이루어져 있다. 지방의 특징 중 하나는 산소와 만나게 되면 검게 변한다는 것이다. 튀김을 할 때 기름을 갈지 않고 계속 쓰게 되면 점점 맑은 노란색에서 갈색으로, 최종적으로는 거의 거무튀튀한 색으로 변해가는 것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블랙헤드의 경우는 튀김처럼 열이 가해지는 반응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서서히 산화되는 과정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블랙헤드는 피지분비가 많은 T존 부위, 특히 코에 많이 발생하며 면포가 일부분 밖으로 노출되어 있어 모공이 열려져 있기 때문에 ‘열린 여드름’이라고도 부른다. 관리적인 측면에서는 밖으로 드러난 면포만 처리되면 더 이상은 크게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순한 여드름에 해당한다.

코에 빼곡하게 검은 점처럼 박혀 있기 때문에 미관상 좋지 않아서 손이나 블랙헤드 제거용 팩 제품으로 흡착해서 빼는 사람이 많은데, 함부로 짜거나 뽑아내는 것은 금물이다. 제대로 관리하려면 완전히 짜내서 배출시키는 것이 아니라, 끝부분의 산화된 부위를 제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피지는 끝없이 솟아나기에 다시 모공을 채우게 되므로 제거는 일시적인 방법이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또한 면포를 짜낼 때 민감성 피부인 사람은 자극을 받아 부어오를 수도 있다. 그리고 손톱으로 짰다가 손톱으로 인한 상처나 손톱에 서식하는 세균들이 열려있는 모공으로 마치 고속도로 하이패스마냥 통과할 수 있으니 만약 면포를 짜냈다면 알코올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화장수를 써서 소독을 한다든가 항균이나 항염, 진정 성분이 있는 제품으로 마무리 해 주는 것을 권한다.

피지 분비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블랙헤드 때문에 외모 고민이 크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약이나 제품을 통해서 피지 분비를 억제하는 방법도 있다. 그대로 두어도 크게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는 순한 여드름인데, 순간적인 깔끔함을 위해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는 없다. 평소 제대로 된 세안을 통해 피지 조절을 꾸준하게 해 주면 간단한 일이다.

심동섭(메디션 개발이사)

■메디션 개발자 깐깐한 Mr.심동섭은?

現 (주)이노진 기업부설연구소 소장 / 코슈메슈티컬 메디션 개발이사 / 네이버 피부카페 ‘스킨119’ 운영 / 피부.탈모 칼럼리스트(스포츠경향) / 前 디지털 지노믹스 DNA Chip 기획개발 / 前 한국얀센 임상연구 프로젝트 매니저 / 서울대학교 분자생물학과 졸업 / 고려대학교 의과학과 의생명과학 석박사 과정 / 중소기업 기술로드맵 전략제품 선정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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