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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행’ 박건우 향해 내린, 김태형의 처방

두산 박건우. 김기남 기자

두산 외야수 박건우(27)는 재정비에 성공해 1군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박건우는 지난 22일 문학 SK전에 앞서 2군으로 내려갔다. 개막 이후 타율 0.180(50타수 9안타)에 홈런 없이 1타점. 지난해 첫 풀타임 1군 시즌을 보내며 타율 0.335에 20홈런 83타점을 쳐낸 기량을 좀체 보이지 못했다.

2군으로 내려가 기전 전날인 21일 SK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삼진을 3개나 기록했다. 삼진을 당한 뒤에는 끓어오르는 분노에 방망이를 내리쳐 박살을 내기도 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박건우를 2군으로 내려보내며 강도 높은 훈련보다는 페이스 조절 지시했다. “많이 치거나, 경기에 매일 나가기보다는 하루 훈련하고 하루 경기 나가는 식으로 해보라고 했다”고 전했다.

스프링캠프 또는 시범경기에서의 선수들의 움직임과 비슷한 패턴이다. 김 감독은 이날 조목조목 지적하지는 않았지만, 박건우의 몸상태가 아직 정상치로 올라오지 않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다시 시계를 돌려 시즌 전 점차 페이스를 올리는 단계로 전환시킨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 감독은 “경기에 나가지 않는 날은 웨이트 트레이닝 등 다른 훈련을 해보라고 했다”고 전했다.

박건우가 지난 2월부터 3월초까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했다가 돌아온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박건우는 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뛰지 못하면서 훈련량과 경기감각 등에서 동시에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시즌 전 ‘1강’으로 분류된 두산은 시즌 초반 힘든 레이스를 하고 있다. 박건우처럼 지난해 급성장한 선수들이 제몫을 못해주고 있는 탓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서둘기보다는 선수들이 서서히 정상궤도로 돌아오도록 인도하는 길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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