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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소사, KIA 최형우와 “UP” 외친 이유는?

LG 헨리 소사.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UP(업)?”“UP!”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에서 ‘UP’이라는 단어가 서로 오갔다. 이같은 대화를 한 이들은 LG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와 KIA 중심 타자 최형우였다.

이날 LG의 선발 투수인 소사는 경기를 앞두고 3루 더그아웃 뒤편 라커룸을 지나가다 최형우를 발견하자 반갑게 인사를 했다. 그러면서 한 손을 조금 위로 올리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UP?”이라고 물었다. 최형우는 웃으며 소사의 말에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KIA 최형우. KIA 타이거즈 제공

두 사람이 주고받은 ‘UP’의 의미는 최형우의 타격감이었다. 최형우의 타격감이 부쩍 좋아졌기에 소사가 이같은 말을 한 것이다. 최형우는 “내가 못 치고 있으니까 나한테 소사가 파워가 없다고 이야기하더라. 그래서 내가 한번 쳐 보게 잘 던져달라고 농담했더니 알았다고 하더라”며 웃으며 설명했다.

최형우는 잠실로 오기 전까지 한동안 손맛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14일 넥센전에서 시즌 2번째 홈런을 친 뒤 5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지 못했다.

하지만 21일 잠실 LG전부터 홈런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21일 경기에서는 4회 선두타자로 나서 LG 임찬규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다음날은 함께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차우찬에게서 홈런을 뽑아냈다. 1-2로 뒤진 6회 차우찬의 초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이 홈런으로 KIA는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이어 후속타자 나지완도 차우찬을 상대로 홈런을 쳐 KIA는 5-4로 이길 수 있었다.

최형우의 타격감을 확인한 소사는 옛 동료인 양현종의 몸 상태를 묻는 것도 잊지 않았다. 양현종은 전날 7회 타구에 왼 다리를 맞았다. 소사가 “아파?”라고 묻자 양현종은 “아파”라고 답하며 반가움을 표했다. KIA 선수들과 시끌벅적하게 인사를 나눈 소사는 이날 경기 준비를 위해 유유히 3루 더그아웃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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