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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적인 씨네리뷰] ‘분노의 질주’, 여성 악당 등장…분발할까, 헛발일까

전편 <분노의 질주 : 더 세븐(이하 분노의 질주 7)> 개봉 이후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할리우드 영화 <분노의 질주:더 익스트림(감독 F. 게리 그레이, 수입·배급 UPI코리아, 이하 분노의 질주8>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화끈했다. 액션은 배기량을 늘렸고, 가속된 동력엔 브레이크가 없었다. 지난 11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의 언론 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팀의 리더 도미닉(빈 디젤)이 첨단 테러 조직의 리더 사이퍼(샤를리즈 테론)와 일을 벌이고 있음을 멤버들이 알게 되며 생기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레티(미셸 로드리게스)와 도미닉(빈 디젤) 커플의 평화로운 신혼생활로 시동을 건다. 커플은 중앙아메리카 의 ‘쿠바’에서 한껏 신혼생활의 기쁨을 누린다. 그 달콤함을 비집고 들어온 해커이자 테러 조직의 리더 사이퍼(샤를리즈 테론)는 원하는 것을 얻고자 도미닉에게 협력을 구하고 그는 동료들을 배신한다. 팀원들은 적이 되어버린 도미닉의 테러를 저지하고자 감옥에 있는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와 한 팀이 되어 임무를 수행한다.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속 도미닉(빈 디젤)과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의 모슴. 사진제공 UPI.

신혼생활, 테러조직리더의 제안, 새로운 팀 결성 등의 사건들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군데군데 ‘차체이싱 액션’은 빠지지 않는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시리즈가 원래 그러하였던 것처럼 다양한 차종들이 나와 질주하고, 부딪히고, 부서진다. 쿠바 뿐 아니라 미국 뉴욕,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무대를 옮겨가며 볼만한 액션을 펼친다.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쿠바의 도시 하바나에선 추격 액션 장면을 펼치고 뉴욕에선 수천 대의 자동차들을 건물 밑으로 떨어뜨리며 흡사 재난 영화 분위기를 풍긴다. 이번 편은 지난 2013년 사망한 배우 故 폴 워커의 빈 자리가 우려스러운 지점으로 꼽혔지만,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를 다시 돌아오게 해 그 공백을 메웠다.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속 테러조직의 리더 사이퍼(샤를리즈 테론) 스틸컷 사진. UPI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는 단연코 테러조직의 리더 사이퍼(샤를리즈 테론)다. 영화에서 배우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한 사이퍼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 사상 최초의 여성 악당이다. 전 세계의 시스템을 쥐락펴락하며 해킹의 신으로 불리는 그는 악행을 계획한 배경을 밝히지 않아 일차원적인 캐릭터에 벗어나지 못하긴 하여도, 시리즈에서 여성 악당으로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그 의미가 깊다. 한 차례 영화 <매드맥스> 퓨리오사로 영화사의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던 테론은 사이퍼 역 또한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이외 데카드 쇼의 어머니 미세스 쇼 역으로 등장하는 명배우 헬렌 미렌의 등장도 반갑다. 2007년 영화 <더 퀸>으로 제79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받은 그는 데카드와 농담을 주고받는 등 그간 보이지 않았던 코믹한 연기를 선보인다. <분노의 질주 7> 개봉 당시 “시리즈에 ‘미친 운전자’로 출연하는 것이 위대한 야망이다”라고 말하며 시리즈에 깊은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던 그의 소원이 이루어진 셈이다.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2015) 씨 오브 트리스(2015)를 연출했던 F. 게리 그레이가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빈 디젤, 드웨인 존슨, 샤를리즈 테론, 제이슨 스타뎀이 출연했다. 13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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