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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신’ 신화용, 수원에 첫 승 선물하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강원FC에 2-1로 앞선 후반 45분. 수원 골키퍼 신화용(34)은 ‘11m의 러시안 룰렛’이라는 페널티킥을 막아낸 뒤 포효했다. 이후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면서 코칭스태프와 함께 얼싸 안았다. 수원이 리그 첫 승을 드디어 신고한 순간이었다.

수원은 지난 22일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강원FC와의 원정 경기에서 매튜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수원 골키퍼 신화용. 프로축구연맹 제공

승리의 일등 공신은 신화용이었다. 수원이 올 겨울 삼고초려 끝에 데려온 그는 종료 직전 강원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막아냈다. 강원 골잡이 디에고는 고개를 떨궜다.

신화용이 디에고에게 앞서 한 차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준 것이 결과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 디에고가 골키퍼가 한 쪽으로 움직이면 그 반대편으로 찬다는 것을 파악한 신화용은 함정을 팠다. 신화용은 “첫 번째 페널티킥에서는 알고도 못 막았는데, 이번엔 조금 더 빨리 몸을 던진다는 게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수원은 7경기 만에 리그 첫승(5무1패)을 신고했다. 첫 승이 늦었지만 패배가 1패 밖에 안되기 때문에 아직 희망은 있다. 신화용은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선수들이 올라서는 계기는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 수비수 이정수(37)는 지난 21일 은퇴했다. 이정수는 수원이 부진에 빠진 것에 베테랑 선수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원 측은 “여러 차례 이정수를 만류했지만 본인 의사가 확고해 잔여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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