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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채플, 180번째 대회에서 PGA 첫 우승. 강성훈은 3연속 버디 잡고 공동 6위 점프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3m 짜리 내리막 버디 퍼트를 넣은 케빈 채플(31·미국)은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달려온 캐디와는 격하게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프로 데뷔 후 6년, 180번째 대회만에 이룬 우승이었다.

케빈 채플이 마지막 홀 버디를 잡고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일구는 순간, 달려오는 캐디를 바라보며 포효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이매진스

채플은 24일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TPC(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총상금 62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2언더파 216타를 기록, 브룩스 켑카(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마지막날 7타를 줄이며 따라온 켑카는 연장전을 기대했지만, 채플이 마지막홀 버디를 더하며 승부를 끝냈다.

채플은 2008년 프로에 뛰어든 뒤 PGA 투어에서 준우승을 6번이나 기록하고 최근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7위로 마치는 등 실력을 보였으나 매번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우승상금 111만 6000달러(약 12억 6000만원)를 받은 채플은 “너무 흥분해서 질문에 제대로 대답할 수가 없을 정도”라고 기뻐했다. 이어 “하루 종일 마음을 진정시킨 상태로 경기했다. 마지막홀 버디를 낚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4타를 줄였고, 우승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채플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41위에서 25위로 뛰어오르게 됐다.

강성훈(30)은 마지막 3개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는 급상승세를 타며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6위를 차지했다. 강성훈은 15번홀까지 합계 1언더파를 기록중이었으나 16번홀(파3)에서 9m짜리 긴 버디 퍼트를 넣은 뒤 17번홀(파4), 18번홀(파5)에서 각각 3.3m, 1m 짜리 버디를 더했다. 강성훈은 전날 공동 19위에서 13계단 상승하며 이달초 셸 휴스턴 오픈 준우승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톱10에 들었다.

3라운드까지 공동 2위를 달렸던 재미교포 존 허(27)는 이날만 5타를 잃고 합계 2언더파 286타로 김시우(22)와 공동 22위로 마쳤다. 안병훈(26)은 2오버파 290타 공동 40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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