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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노리는 제주 ‘최용수 사정 볼것 없다’

복수혈전이다. 남의 사정 봐줄 여유가 없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25일 오후 8시35분 중국 난징 스타디움에서 장쑤 쑤닝과 2017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H조 5차전을 벌인다. 1승1무2패로 조 3위인 제주가 2위로 올라서 16강 진출에 도전하려면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제주 유나이티드 이창민이 지난 2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장쑤와 홈경기에서 드리블돌파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는 바짝 독이 올라 있다. 6년 만에 ACL에 다시 출전한 제주의 아시아무대 복귀전이 지난 2월 장쑤와 홈 경기였다. 단단히 준비해 공격적으로 나서 우세한 내용을 보였으나 아쉽게 골 사냥에 실패했다. 그러다 후반 45분 하미레스의 한 방에 골을 내줘 승점도 쌓지 못했다. 조성환 감독은 당시 패배 후 장쑤 원정에서 반드시 승리로 설욕하겠다고 다짐했다.

단단히 벼르던 그날이 왔다. 힘겹게 난징에 입성한 만큼 더욱 의지를 다지고 있다. 제주는 23일 난징 입성에만 하루가 꼬박 걸려 적잖은 피로가 누적됐다. 장쑤가 제주로 오던 2월에는 직항 노선이 있었으나 ‘사드’ 여파로 지난 달에 제주-난징 노선이 없어졌다. 제주는 이날 낮에 상하이행 비행기를 타고 중국으로 들어갔다. 버스로 1시간 가량 기차역으로 이동한 뒤 철도를 이용해 난징으로 입성했다. 조성환 감독은 “가깝다고 생각했던 중국이 이렇게 멀 줄 몰랐다. 선수들이 다소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곤을 이겨내고도 남을 만큼 의욕이 대단하다. 제주는 지난 22일 대구전에서 4골을 합작한 멘디(2골)와 마르셀로·마그노 등 외국인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상승세여서 이들의 결정력에 기대를 건다. 이창민·권순형·이찬동 등 토종 미드필더들도 상대 중원을 헤집고 다니겠다고 벼른다.

장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도 제주에 나쁘지 않다. 장쑤는 ACL에선 4연승으로 일찌감치 조 선두를 확정했으나 슈퍼리그에서 2무4패의 부진이 이어져 최용수 감독의 경질설이 불거졌다. 제주는 최 감독의 사정을 봐줄만큼 여유롭지 않다. 장쑤도 이미 16강에 오른 ACL보다 28일 리그 경기 첫 승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 집중력만 유지한다면 충분히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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