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롤러코스터 울산, ACL에선 살아날까?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아시아 무대 생존을 위해 배수진을 쳤다. 26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5차전에서 일본의 가시마 앤틀러스를 상대로 총력전을 예고했다.

울산은 최근 ‘롤러코스터의 대명사’로 불린다. 한 경기를 이기면, 바로 한 경기를 지는 일이 반복되는 까닭이다. 다행히 연패는 없어 실낱같은 희망은 살렸으나 우승을 장담했던 K리그에서 8위로 밀려났다.

특히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선 조별리그 통과도 장담할 수 없다. 울산은 E조에서 1승1무2패(승점 4)에 그치면서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승점 8점)와 가시마(승점 6점)에 이은 조3위로 밀려났다. 남은 2경기에서 전부 승리해야 토너먼트로 가는 길이 열린다.

울산 현대 | 프로축구연맹 제공

첫 대결에서 0-2로 패한 가시마를 안방으로 불러 상대하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최근 4경기에서 단 2골에 그친 부진한 화력을 어떻게 살려낼지 고민하고 있다. 울산은 특유의 날카로운 역습은 여전하지만, 주도권을 쥐고도 골문을 향하는 유효 슈팅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기를 치를 때마다 전술을 바꾸는 시도가 원인으로 보이지만, 해결사 부재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2일 전남전에서 아껴두었던 이종호와 코바를 투톱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6-0이라는 기록적인 대승을 챙겼던 브리즈번 로어(호주)전처럼 측면 공격에 힘을 실는 비책을 준비하고 있다. 울산 공격의 핵인 오르샤는 다소 지친 상황에도 가시마전에 선발 출격이 유력하다.

물론 지난해 J리그 우승팀 가시마는 절대 얕볼 상대가 아니다. 가시마는 올해 경기당 1골만 내주는 짠물 수비로 선두 우라와 레즈에 승점 4점이 부족한 4위를 달리고 있다. 그 짠물 수비의 중심에는 지난해까지 K리그 1강 전북 현대에서 활약했던 국가대표 골키퍼 권순태가 버티고 있다. 다만 가시마가 탄탄한 수비와 달리 공격력(8경기 10골)은 J리그에서도 약체 수준이라는 부분은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도훈 감독은 “한·일전까지 놓칠 수는 없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