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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익스 부상, 이관희 1경기 출장정지, 이정현 제재금, 감정 싸움... 장내외 변수로 뜨겁게 달아오른 프로농구 챔프전

안양 KGC인삼공사의 만능가드 키퍼 사익스(24)는 3차전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정현-이관희 충돌 여파는 챔프전을 어떤 결과로 이끌까.

키퍼 사익스가 22일 안양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피해 골밑슛을 올리고 있다. 사익스는 이 플레이에서 왼발목 부상을 당했다. /KBL 포토

2016~2017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이 예상치 못했던 돌발변수로 후끈 달아올랐다. 1차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키퍼 사익스의 부상 회복 및 복귀 여부는 시리즈 전체 판도를 흔들 큰 변수다. 그가 어떤 경기력으로 언제 투입돼 KGC에 가세할 수 있느냐에 따라 힘의 기울기가 달라진다.

KGC 이정현과 삼성 이관희의 2차전 초반 충돌로 인한 양팀의 첨예한 감정 싸움 또한 챔프전의 물줄기를 바꿀 수 있는 장외변수다. 선수들의 정신력과 투지, 여기에 합세한 팬들의 뜨거운 반응이 챔프전에 쏠리는 관심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사익스 부상은 KGC에 떨어진 발등의 불이다. 178㎝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점프력과 체공력, 가공할 스피드를 앞세워 KGC 앞선을 이끌어온 사익스는 지난 22일 1차전에서 공격 도중 왼쪽 발목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입었다.

사익스 2차전 엔트리에서 빠지자 KGC는 문제점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신인 가드 박재한이 출장시간을 늘렸지만, 사익스가 나설 때처럼 볼 흐름이 원활하지 못했다. 사익스는 뛰어난 개인기로 속공 등을 펼치며 득점을 쌓고, 수비진을 휘저어 상대를 지치게 만든다. 그가 없는 KGC는 속공이 현저히 줄었고, 공격루트도 골밑으로 편중돼 단순해졌다. 주포 이정현의 리딩시간이 늘면서 공격력이 무뎌지는 부작용으로도 이어졌다. 무엇보다 정규리그에서 22분여 출전시간에 평균 19점을 뽑아주었던 사익스의 공격력 공백이 크다.

2차전에서 전반 36-30으로 앞섰던 KGC는 그 여파로 3쿼터 시작 후 6분여 동안 극심한 빈공과 실책 등으로 2점 밖에 올리지 못하고 삼성에 17점을 헌납하면서 역전패했다.

삼성 이관희가 23일 챔프전 2차전 초반 이정현에게 밀려 넘어진 뒤 일어나 격분한 나머지 달려가고 있다. /KBL 포토

사익스의 회복 속도는 시원치 않다. 급한대로 목발을 짚게 했고, 찜질과 소염제를 동원해 통증을 잡는데 주력 중이다. 26일 3차전에는 엔트리에 등록할 수 있겠지만,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KGC의 강점을 제대로 살리긴 어렵다.

이정현, 이관희의 ‘충돌’ 여파는 증폭될 여지를 남겼다. 경기 후 KGC 김승기 감독과 삼성 이상민 감독이 상대에 섭섭한 감정을 여과없이 털어놓으면서 팬들은 그 한마디, 한마디를 붙잡고 감정을 토해내고 있다.

KBL은 24일 재정위원회를 열고 파울에 넘어진 뒤 이정현에게 달려가 고의로 충돌한 이관희에게 1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200만원, U파울을 범한 KGC 이정현에 150만원을 부과했다. 또한 이정현의 파울 직전 이관희의 파울성 수비에 휘슬을 불지 못한 심판진에게도 책임을 물어 제재금(주심 60만원, 부심 50만원)을 물렸다.

충돌 당시 벤치를 벗어나 코트로 들어온 KGC 선수 7명, 삼성 선수 3명에게는 “싸움을 말리려는 행동을 보인 점을 감안해” 경고 조치했다. 이날 5반칙 퇴장시 심판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비방한 KGC 데이비드 사이먼에게도 제재금 50만원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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