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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벌타 사건’ 이후 처음 대회 나선 렉시 톰슨, 무슨 말을 할까

여자골프 세계랭킹 5위 렉시 톰슨(22·미국)이 ‘4벌타 사건’ 이후 처음 대회에 나선다. 출전에 앞서 기자회견에서는 질문에 답하고, 자신의 의견도 밝혀야 한다.

렉시 톰슨이 4월초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연장전에서 유소연에게 패배한 뒤 눈물을 글썽거리며 그린을 떠나고 있다. 톰슨은 그 때 이후 4주만에 처음 대회에 출전한다. /게티이미지 이매진스

톰슨은 오는 28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CC(파71·6441야드)에서 시작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발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총상금 130만달러)’에 출전해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2위 유소연(메디힐), 3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등 강호들과 우승경쟁을 펼친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발생한 ‘4벌타 사건’으로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이후 4주 만에 나서는 대회다. 톰슨은 그 대회 이후 한 차례 열린 LPGA 투어 대회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않았다.

톰슨은 ANA 인스퍼레이션 4라운드에서 선두로 달리다가 전날 3라운드 17번홀(파3)에서 마크 실수로 공을 원래 위치에서 조금 이동한 곳에 놓고 플레이 한게 시청자 제보로 알려지면서 4벌타(오소 플레이 2벌타+스코어카드 오기 2벌타)를 받고 무너졌다. 끝까지 투혼을 발휘해 공동선두로 마쳤지만, 유소연과 연장전에서 패하고 눈물을 흘렸다.

톰슨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소 플레이는 전혀 의도하지 않았고, 알지 못했다”면서 “프로선수라면 룰은 따라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한 많은 선수들이 시청자 제보가 대회 운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고 성토했지만 정작 본인과 LPGA 선수들 대부분은 말을 아꼈다.

미국 골프전문지 골프채널은 톰슨이 기자회견에서 여러 의문에 답하고 그의 의견도 말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의도하지 않은 실수이고 그 실수를 인지하지 못했다면 왜 정규라운드가 끝나고 연장전에 들어가기 앞서 영상을 되돌려 보자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느냐는 것, 그리고 궁극적인 질문으로 왜 당시 마크를 공 뒤가 아닌 옆에서 놓았는가 등이다.

마침 세계 골프룰을 관장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 R&A가 곧 발표하는 새 골프 규정에는 이와 관련된 사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골프룰을 보다 명확하게, 그리고 더 공정하게 하자는 원칙 아래 추진되고 있는 새 골프 룰은 유예기간을 거쳐 2019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에 논란이 된 시청자 제보 등과 관련된 룰은 지체없이 시행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른바 ‘렉시 톰슨 규정’인 셈이다.

톰슨과 묘한 인연으로 얽힌 유소연도 시즌 2승 및 세계 1위 등극에 도전한다. 새 캐디와 처음 출전하는 리디아 고, 2013·2015년 챔피언 박인비(29·KB금융그룹), 디펜딩 챔피언 신지은(25·한화), 세계 4위 전인지(23), 슈퍼 루키 박성현(24·하나금융그룹) 등도 강력한 우승후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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