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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삽으로 내리쳐’ 생매장한 경비 입건…누리꾼의 힘 빛났다

한 아파트 경비원이 살아있는 고양이를 땅속에 묻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충격에 빠뜨렸다. 가해자의 검거에는 누리꾼의 노력이 큰 몫을 했다.

오늘(25일) 새벽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삽으로 땅을 파 살아있는 고양이 묻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에서 경비원은 삽으로 고양이를 들어 던진 뒤 땅속에 넣었다. 고양이가 들어가지 않기 위해 버티자 경비원은 삽으로 고양이의 머리를 친 뒤 고양이를 집어넣는다. 고양이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대로 흙 속에 묻혔다.

/페이스북 페이지 ‘동물권단체 케어’ 영상 갈무리

이어 경비원은 “이렇게 묻어줘야 얘도 편한 거야, 알아? 알았지?”라고 말한다. 이에 어린아이로 추정되는 영상 촬영자는 기죽은 목소리로 “네”라고 답한다.

또 경비원은 “이거(고양이) 살아날 수가 없어. 고양이가 어디 많이 차여 치여서, 많이 다쳐서 살아날 수가 없어”라고 말한다.

해당 영상은 24일 오후 3시쯤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올린 이는 “영상은 아무것도 모르는 초등학교 저학년이 찍은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각종 SNS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누리꾼들의 대응 또한 바쁘게 이루어졌다.

25일 새벽 페이스북 고양이 관련 커뮤니티 ‘길고양이친구들(길친)’ 등에서는 고양이 학대자에 대한 정보와 신고 요청, 각종 동물보호단체와 경찰에 대한 연락 등이 빠르게 이루어졌다.

이들 커뮤니티에서는 신고와 검거까지의 광경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도 했다.

25일 새벽 각종 고양이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고양이 학대자에 대한 소식이 빠르게 전파됐다. /페이스북 ‘길고양이친구들(길친’ 갈무리

동물보호단체인 케어는 공식 페이스북에 직접 영상을 게재하며 동물권단체 케어는 “서울시 동대문구 모 아파트에서 벌어진 고양이 생매장 학대사건 현장을 확인하고 오늘 오전 동대문 경찰서를 방문해 고발장을 접수했다”며 “가해자는 매장 전의 상황과는 상관없이 살아있는 동물을 매장한 사실만으로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기소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케어는 해당 가해자에 대해 동대문 경찿ㄹ서를 방문해 고발장을 접수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동물권단체 케어’

현재 경찰은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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