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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거포들, 잠실도 ‘거뜬’…최정, 10호 홈런 선착

인천 문학구장은 홈런이 많이 나오기로 유명한 곳이다. 문학구장을 홈으로 쓰는 SK는 지난 24일 기준 팀 홈런 부문에서 압도적 1위(34개)였다.

실제로 SK 타자들이 친 홈런 대부분이 문학에서 나왔다. 팀 내 홈런 1위 최정(30)은 9개 중 8개를 문학에서 쳤고 2위 한동민(28)은 6개 중 5개, 3위 김동엽(27)은 5개 중 3개를 문학에서 때렸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BO리그 LG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잠실구장은 다른 구장보다 넓어서 담장을 쉽게 넘어가는 타구는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문학구장에 비해 홈런이 적을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SK의 거포들이 힐만 감독의 예상을 보기 좋게 배반하는 홈런포를 연달아 쏘아올렸다. SK가 한동민과 김동엽, 최정의 홈런을 앞세워 LG를 8-3으로 제압했다. 최정은 10호 홈런에 선착하며 1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세웠다.

SK 최정(오른쪽). SK 제공

포문을 연 것은 한동민이었다. 그는 팀이 1-0으로 앞서던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김대현의 초구인 시속 144㎞ 직구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SK는 한동민의 홈런을 시작으로 3회에만 5점을 뽑아내며 6-0으로 달아났다.

홈런공장은 4회초에도 멈추지 않았다. 1사 후 타석에 선 김동엽은 김대현의 2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펜스 위로 솔로 아치를 그렸다. 점수는 7-0으로 더 벌어졌다.

앞선 네 번의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던 최정은 마지막 타석인 9회초 1사에서 바뀐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최정은 리그 타자들 중 가장 먼저 10호 홈런에 도달하며 1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작성했다.

최정은 12년 연속 기록에 대해 “꾸준하게, 다치지 않고 시즌을 치렀다는 사실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며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한 시즌간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10호 홈런에 선착한 것에 대해서는 “그동안 나는 시즌 초반에 좋지 않은 편이었다”면서 “올 시즌은 초반에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지만 개인 성적보다는 팀이 이기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SK 선발투수 스캇 다이아몬드는 두 번째 선발등판에서 첫 승을 따냈다. 다이아몬드는 5이닝 동안 62구를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는 5회 투구 후 종아리에 경련을 느껴 임준혁으로 교체됐다.

힐만 감독은 “타자들이 초반에 대량 득점을 하면서 편안하게 경기를 가져왔다”며 “다이아몬드가 5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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