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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 타율 .462…최형우, KIA의 ‘삼성 킬러’ 되다

KIA 최형우(오른쪽)가 25일 광주 삼성전에서 7회말 3점 홈런을 날린 뒤 앞서 득점한 주자 나지완, 이명기와 함께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가 지긋지긋했던 삼성전 열세를 뒤집고 있다. 그 중심에는 삼성에서 건너온 최형우(34·KIA)가 있다.

최형우는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삼성전에서 6-3으로 앞선 7회말 1사 1·2루 3점 홈런을 날렸다. 삼성 세번째 투수로 나선 우완 김시현이 1사후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주자를 연속 출루시켰고, 최형우는 3구째 시속 139㎞ 직구가 밋밋하게 가운데로 들어오자 그대로 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올시즌 5호포로 이적후 친정 삼성을 상대로 벌써 2개째 홈런을 쳤다.

최형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삼성에서 KIA로 이적했다. 4번 타자 최형우의 이탈은 결과적으로 삼성을 최하위로 추락시킨 결정타가 되고 있다. 삼성은 3승2무15패로 최하위에 처진 채 이날 경기에 나섰다. 역대 최악의 승률을 걱정해야 할 지경까지 놓인 삼성은 최근 3년새 핵심 투수와 타자들이 줄줄이 빠져나간 공백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까지 부진해 2군으로 가면서 최고참 이승엽이 4번타자로 나서고 있다.

KIA 4번타자가 된 최형우는 특히 삼성전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최형우는 이적후 삼성과 처음 만났던 개막 3연전(3월31~4월2일)에서 삼성 팬들의 야유를 받으면서도 3루타와 홈런을 포함해 9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KIA의 시즌 첫승이 최형우의 결승타에서 나왔다. 최형우는 삼성과 다시 만난 이날도 2루타와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1볼넷 4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KIA 선발 임기영이 1회 삼성 4번 이승엽에게 2점 홈런을 먼저 내줬지만 KIA는 2회 바로 승부를 뒤집었다. 4번 최형우가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문을 열었다. 1사 2·3루에서 7번 서동욱의 2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계속된 2사 2루에서 9번 김선빈이 적시타를 뽑아 3-2로 역전시켰다. 최형우는 3회말에도 1사 1루에서 좌중간에 2루타를 날려 2·3루를 만들며 5번 이범호가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탤 기회를 만들었다. 5회에도 2사 1·3루에서 타석에 선 최형우는 2루 땅볼로 타점을 추가해 5-2를 만들었다.

그리고 7회 한 방으로 해결했다. 3점차 앞서있어도 불펜 전력이 약한 요즘 KIA는 안심하기 어렵다. 지난 1일 대구에서 치른 삼성과 맞대결에서는 7-0으로 앞서다 9회말 7실점 해 연장전 끝에 어렵게 이긴 경험도 있다. 이 위태로운 승부가 최형우의 홈런으로 KIA에 넘어왔다. 최형우의 시즌 5호포와 함께 KIA는 11-3 승리를 거뒀고, 삼성은 5연패에 빠졌다.

2014년까지 5년 동안 ‘천적’ 삼성을 상대로 28승1무60패로 압도적 열세에 놓여있던 KIA는 김기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2년 동안 삼성과 16승16패로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올해는 개막 3연전에서 2승1패를 거둔 뒤 1위와 10위로서 만난 이날도 승리하며 시즌 상대전적 3승1패로 앞서갔다. 그 중심에 최형우의 활약이 있다.

최형우는 “팀이 많이 이기고 있고 좋은 분위기다보니 마음 편하게 타석에 들어가게 되고 좋은 타이밍에 타격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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