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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아픔 손흥민, 리그 5연속 골로 풀까

윙백으로 쓴맛을 본 손흥민(25·토트넘)이 다시 시즌 20호골 도전에 나선다.

손흥민은 27일 오전 4시 영국 런던 셸허스트 파크에서 열리는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매서웠던 득점 감각이 지난 23일 FA컵 준결승에서 잠시 쉬어갔지만 다시 본래의 자리에서 득점포를 정조준한다.

토트넘 손흥민이 지난 15일 본머스전에서 전반 19분 팀의 두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Getty Images이매진스

손흥민이 골 사냥에 실패한 지난 FA컵 준결승전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한판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윙백으로 첫 출전한 손흥민은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수비 부담이 큰 위치에서 첼시의 강력한 압박 속에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수비에서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반칙하는 바람에 실점으로 이어진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결국 팀도 2-4로 져 결승행에 실패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첼시전 아픔을 털고 이제 리그에 집중한다. 선두 첼시에 승점 4점이 뒤진 2위 토트넘은 남은 6경기에서 역전 우승을 노린다.

첼시전에 모험적인 손흥민 윙백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실패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리그에서는 손흥민을 다시 원래 자리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2선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시킬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요한 승부처에 교체 카드로 쓸 가능성도 있다. 최근 손흥민은 리그에서 누구보다 뜨거웠다. 앞선 리그 4경기에서 연속 골을 터뜨리는 등 이 기간 5골·1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4월의 선수’ 후보에도 올랐다.

손흥민의 집중력과 동기부여는 어느 때보다 높다. 기세를 이어 리그 5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면 4월의 선수상에 한발 더 다가서는 것은 물론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기 때문이다. ‘레전드’ 차범근의 한국인 선수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 골(19골) 기록을 넘어선다. 박지성의 한국인 EPL 통산 최다득점(8시즌·27골)도 뛰어넘는다. 또 자신의 유럽 무대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 골(2012~2013시즌 12골) 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이청용의 소속팀 크리스털 팰리스가 최근 매서운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어 창과 창의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한때 강등 위기에 몰린 크리스털 팰리스는 이달 들어 리그 강호들을 잇달아 격파했다. 지난 24일 리버풀을 상대로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지난 11일에는 아스널을 3-0으로 완파했고, 1일에는 선두 첼시의 발목도 2-1로 잡았다.

크리스털 팰리스의 기세를 꺾기 위해서라도 최근 가장 뜨거운 손흥민의 한 방이 절실하다. 손흥민은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2015년 9월에 EPL 데뷔골을 터뜨린 기분좋은 기억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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