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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문재인 동성애 반대, 홍준표 기술에 말려들었다”

김어준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동성애 찬반’ 질문을 한 홍준표 대선 후보의 기술에 말려들었다”고 분석했다.

김어준은 26일 오전 방송된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전날 열린 대선후보 4차 TV토론회 ‘동성애 논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전날 밤 열린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열린 대선후보 4차 TV토론에서 문재인 후보는 “동성애에 반대하느냐”는 홍준표 후보의 질문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5일 오후 고양시 일산동구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열린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후보는 “군에서 동성애가 굉장히 심각하다. 전력을 약화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이에 문 후보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동의했다. 홍 후보가 그래서 “동성애 반대하냐?” 고 묻자 “반대한다”고 답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후 수 차례 “동성애에 반대하냐?”고 물었고 문후보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홍준표 후보는 서울시청 앞에서 ‘동성애 파티’가 열렸던 것에 대해 물었다. 여기서 ‘동성애 파티’란 퀴어페스티벌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후보는 이에 “서울광장을 사용할 권리에 차별을 두지 않은 것이다. 차별을 금지하는 것하고 그것을 인정하는것과 같냐?”고 되물었다.

홍준표 후보는 “아까 동성애 반대한다고 하셨죠?”라고 다시 확인했다. 문재인 후보는 “동성혼을 합법할 생각 없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가 “동성애를 반대하셨잖나?”고 하자 문재인 후보는 “차별은 반대한다 . 차별하지 않는다는 것과 합법하는 것은 다르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분명히 동성애 반대죠?” 라고 재차 물었고 문재인 후보는 “저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좋아하는 것 묻는게 아니고 찬성 반대 묻는 것”이라고 하자 문재인 후보는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1분 발언권을 아낌없이 이 안건에 사용했다.

심상정 후보는 “동성애는 찬성이나 반대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성 정체성은 말 그대로 정체성이며, 성소수자의 인권과 자유는 존중되는 게 민주주의 국가”라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정부 때부터 추진했던 차별금지법, 계속 공약으로 냈었는데 이제는 후퇴한 문재인 후보에게 매우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5일 오후 고양시 일산동구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열린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어준은 “홍준표 후보의 큰 기술이 들어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공방은 우리나라 대선 토론상 처음 등장한 이슈다. 홍준표 후보의 편을 가르는 큰 기술이 들어간 것”이라며 “(이 질문에) 문재인 후보가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고 심상정 후보가 중간에 끼어들어 이 이슈에 대한 정답을 말해줬다”고 말했다.

김어준은 “아마 이때쯤 문재인 후보는 홍 후보의 기술에 말려든 걸 깨달은 것 같다”며 “그래서 ‘동성애’가 아니라 ‘동성혼’이라고 정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어준은 또 “하지만 이 문제는 한동안 이슈가 될 거라고 보고. 입장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어준은 홍준표 후보의 이러한 화술을 ‘기술’이라고 설명한 이유에 대해 “보수 기독교의 선을 그은 것, 또 군대 내 동성애 합법화 문제하고 동성애 혐오 문제, 소수자 인권 문제를 순간적으로 뒤섞었다”고 설명했다.

김어준은 “이 대목에서 문재인 후보는 일부 정정하긴 했지만 말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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