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송승준 호투, 늘어난 롯데의 선발 옵션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투구하는 롯데 송승준. 롯데 자이언츠 제공

베테랑 투수 송승준(36)의 호투로 롯데가 웃었다.

송승준은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대체 선발로 등판해 5.2이닝 3안타 1홈런 5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올시즌 개인 첫 선발승을 따내기도 했다.

이날 송승준은 총 80개의 투구수를 소화하면서 직구(49개), 포크(17개), 커브(13개), 슬라이더(1개) 등을 고루 섞어 효과적으로 이닝을 이끌었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80%나 됐다.

올시즌은 송승준에게 명예 회복의 해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첫 해를 맞이한 송승준은 부상과 부진으로 10경기만 소화하며 1승 2패 평균자책점 8.71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리고 시즌을 마친 후 팔꿈치 수술로 4개월의 재활 기간을 보냈다.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한 송승준은 선발진에 포함되지 못했다. 대신 박세웅, 김원중, 박진형 등 젊은 투수들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송승준은 불펜 투수로 개막을 맞이했다.

그리고 이날 김원중의 로테이션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대신 선발로 등판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덕분에 롯데는 선발 투수 옵션을 하나 더 가질 수 있게 됐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송승준을 나중에라도 선발 투수로 기용할 방침이다. 기존 선발진에 있는 투수들이 젊지만 경험적인 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시즌 후반부에라도 송승준이 힘을 실어주면 마운드에 힘이 된다.

송승준은 어떤 보직이든 상관없다고 했다. 그는 “내가 선발, 중간 보직을 가릴 때가 아니다. 지난해 부상과 부진으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해에는 구멍이 나면 그 자리를 메우고 팀이 이길 수 있으면 뭐든 다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호투는 ‘언제 내려갈지 모른다’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었다. 송승준은 “경기 전에 투구수를 75~80개밖에 던지지 못한다고 들었다. 투구수가 한정돼 있기에 공격적으로 던졌다. 긴장도 좀 됐다”고 말했다.

이제는 자신을 괴롭힌 팔꿈치 통증도 없기에 건강하게 시즌을 치를 자신감도 생겼다. 특히 포크볼이 살아난 것이 호재다. 송승준은 결정구로 포크볼을 던지며 상대의 삼진 아웃을 이끌어냈다. 그는 “직구 스피드가 따라오고 손에 공을 놀리는 느낌이 나다보니 잘 떨어졌다”고 말했다.

송승준은 “6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싶었지만 아쉬움이 있기에 다음 경기가 더 기대된다. 앞으로도 어떤 상황에서든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