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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형 고려대 농구감독, 코트 복귀…입시비리 의혹 ‘무혐의’

입시비리 혐의를 벗은 이민형(52) 고려대 농구 감독이 코트에 복귀한다.

고려대 이민형 감독이 입시비리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KBL 포토

이민형 감독은 지난 24일 서울남부지방검찰청으로부터 불기소 통지이유서를 받았다. 남부지검은 학부모로부터 돈을 받고 고교선수를 입학시켰다는 의혹을 받아온 이 감독의 배임수재, 업무상배임 혐의에 대해 ‘혐의없음’(증거불충분)을 결정하고 불기소 처분했다.

이민형 감독은 지난 25일 관련 서류를 갖춰 고려대에 직무정지 해제를 요청했다. 고려대는 입시비리 의혹이 터진 2015년 12월 이민형 감독을 직무정지하고 강병수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도록 했다. 의혹이 제기돼 언론에 오르내렸다는 이유로 고려대는 직무정지를 결정했다.

고려대 농구팀 입시비리 의혹 파문은 일파만파로 퍼졌다. 고려대에 아들을 입학시킨 당시 김진 LG 감독,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에게도 의혹이 제기되는 바람에 두 감독은 2015~2016 프로농구 시즌 중 결백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후 고려대 출신 프로선수들과 학부모들이 줄줄이 소환돼 조사받았고, 수많은 관계자들의 예금계좌가 수사대상이 됐다. 이 감독 주변의 친인척은 거의 모두 조사 대상이었다.

1년5개월 만에 혐의를 벗은 이민형 감독은 26일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지만 기뻐할 일도 아니다”며 담담히 말했다. 주변에서 보내는 의혹의 눈초리를 견디기 힘들었다는 그는 “말 그대로 죽지 못해 살았다. 특히 선수들 얼굴을 보기 힘들었고, 친지들에게도 면목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민형 감독은 고려대의 직무정지 해제가 이뤄지는 대로 대학농구 코트에 설 예정이다. 고려대는 2015년까지 대학농구리그 3연패를 달성했으나 이 감독이 코트를 비운 지난해에는 연세대에 우승컵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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