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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점’ 웨스트브룩을 잡은 ‘34점’ 하든

제임스 하든. 게티이미지/이매진스

2016~2017 미국프로농구(NBA)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들간의 대결에서 제임스 하든이 웃었다.

하든이 이끄는 휴스턴 로키츠는 26일 미국 휴스턴 도요타센터에서 열린 2016~2017 NBA 서부콘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7전4선승) 5차전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 경기에서 105-99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4승1패를 기록한 휴스턴은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 샌안토니오 스퍼스-멤피스 그리즐리스의 승자와 대결한다.

이번 휴스턴과 오클라호마시티의 대결은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하든과 러셀 웨스트브룩이라는, 이번 시즌 가장 유력한 MVP 후보들의 대결이었기 때문이다. 역대 두 번째 ‘시즌 트리플더블’을 만들어내는 등 개인성적으로 독보적인 시즌을 보낸 웨스트브룩과 개인기록에서 웨스트브룩에 조금 못 미치기는 했지만 팀을 서부콘퍼런스 3위로 이끈 하든의 정면 승부는 이번 플레이오프 1라운드의 가장 큰 이슈였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최후의 승자는 하든이었다. 하든은 이날 34점에 리바운드 8개와 어시스트 4개를 곁들이며 팀을 이끌었다. 전반을 51-44로 마쳤으나 3쿼터 오클라호마시티의 대반격에 밀려 72-77로 역전을 당한 휴스턴이 4쿼터에 승부를 뒤집을 수 있었던 것도 하든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경기 종료 10초도 남기지 않고 오클라호마시티가 파울 작전을 펼쳐 얻은 자유투 4개를 모두 집어넣어 오클라호마시티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4차전에서 역대 최초로 플레이오프 3경기 연속 30득점 동반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던 웨스트브룩은 이날 역시 47점에 리바운드 11개와 어시스트 9개를 기록하며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성적을 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3점슛 18개를 던져 5개 밖에 넣지 못하는 등 슛을 난사하기도 했지만, 웨스트브룩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도 턱없이 부족했다.

하든은 경기 후 “지금은 플레이오프다. 모두가 기가 살아 있다”며 “경기에 이기기 위해서는 동료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싸울 수 있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샌안토니오는 멤피스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5차전에서 116-103으로 이겨 3승2패 리드를 잡았다.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승리하고 원정 3~4차전을 모두 내줬던 샌안토니오는 이날 승리로 2라운드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유타 재즈는 LA 클리퍼스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5차전에서 접전 끝에 96-92로 이겼다. 원정에서 열린 5차전을 잡고 시리즈전적 3승2패를 만든 유타는 29일 홈에서 열리는 6차전을 승리하면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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