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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한 이창민 ACL 해결사 우뚝

이창민(23·제주유나이티드)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해결사로 우뚝 섰다. 제주가 거둔 ACL 2승을 책임지는 골을 터뜨리며 큰무대에 강한 본능을 과시했다.

이창민은 지난 25일 중국 난징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장쑤 쑤닝과의 2017 ACL H조 조별리그 5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3분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제주는 2승1무2패가 돼 조 2위로 올라 섰다. 다음달 9일 홈에서 열리는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 이창민이 지난 2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장쑤 쑤닝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창민은 제주 ACL 2승의 주인공이었다. 지난달 3·1절에 열린 감바 오사카와 원정경기에서 홀로 2골을 몰아치며 4-1 승리를 책임졌다. 당시 이창민은 골을 넣은 뒤 감바 서포터쪽 앞을 유유히 지나가는 ‘산책 세리머니’로 축구팬의 가슴을 시원하게 했다.

그리고 반드시 이겨야 16강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이날 장쑤전에 또다시 그림같은 역전골을 뽑아냈다. 1-1로 시작된 후반 3분에 이창민은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 때리는 슈팅을 날려 골문 구석을 출렁였다. 이창민은 일본과 중국 원정에서 제주를 살리는 골로 데뷔 첫 ACL 무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패싱력과 슈팅력을 두루 갖춰 일찌감치 될성 부른 나무로 주목을 받아온 미드필더 이창민은 올 시즌 잠재력을 폭발하고 있다. 지난해 리우올림픽 대표로도 활약했던 그는 조성환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더욱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기회가 나면 주저없이 슈팅을 터뜨리고 동료와 다양한 연계 플레이로 제주 공격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세기와 강도를 겸비한 중거리 슈팅은 리그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프로 데뷔 후 지난 3년간 매 시즌 2골씩 터뜨렸던 그는 올 시즌은 리그 1골을 포함해 벌써 4골을 터뜨렸다.

다재다능한 공격 재능을 보유한 이창민은 올 시즌 자신감을 더욱 끌어올려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슈틸리케호 승선도 충분히 기대해 볼만하다. ‘젊은피’ 이창민은 제주 공격 축구의 중심에서 어느새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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