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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한국스포츠 희망을 찾아서⑥] 고림중 체육교사들 “우리도 함께 웃고 성장하는 중”

용인 고림중학교 유희선 전범준 김현동 이동규 김순례 체육교사(왼쪽부터)가 학생들이 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철봉 오래 매달리기를 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용인 고림중 체육교사 5명은 수업 연구를 함께 하고 협동 수업을 1년 내내 진행한다. 5개 반이 동시에 하는 협동수업은 주 5일 동안 하루 4시간씩 연속으로 이뤄진다. 강한 햇빛 속에서 4시간 연속으로 수업을 해도 이들의 목소리는 힘찼고 표정은 밝았다. 김순례·이동규 교사는 지난해에도 고림중에서 근무한 반면 유희선·전범준·김현동 교사는 올 초 부임해왔다.

■김현동 교사=17년 동안 교사를 했다. 이전에는 쳇바퀴 돌듯 긴장감 없이 수업했다. 그러다가 여기 와서는 스트레스가 많았다. 오늘은 뭐하지 매일 고민했고 집에서도 수업 생각을 해야 했다. 한 달 정도 지나니까 학생을 위한 스트레스는 교사의 숙명으로 느껴졌다. 학생들이 체육을 좋아하는 걸 보면 너무 기뻤고 동시에 과거 내 자신도 반성했다. 학생들과 교사가 함께 발전하는 수업, 이게 진정한 체육수업이다.

■이동규 교사=강압적이지 않으면서도 참여를 이끌어내는 게 어려웠다. 학생들이 더 많이, 더 적극적으로, 더 자발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해야 했다. 그래서 학생들로부터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으면서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수정하고 있다. 과거 체육교사들은 폐쇄적으로 자신만의 수업을 하면서 외로워지기 일쑤였다. 그러나 우리는 실수도 효과적으로 수정하고 학생들 요구에도 적절하게 대응하게 됐다.

■김순례 교사=체육수업을 통해 배움을 일으키고 싶은 동지들이 많아졌다. 세 분이 새로 와서 수업 내용도 향상됐고 수업 분위기도 좋아졌다. 우리 체육수업이 재밌는 수업, 기다려지는 수업이라고 자부한다. 체육수업을 못할 때 교무실로 찾아와서 항의하는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 교사들이 함께 이끌어 가면서 수업내용이 더 좋아지리라 생각하니 너무 행복하다.

■유희선 교사=다른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원하는 체육수업을 했다. 내가 어릴 때 받은 체육수업도 그랬다. 이곳에서는 선생들과 함께 수업을 연구하고 아이디어를 교류하면서 수업을 완성하고 있다. 2, 3학년들 중에는 기존 수업을 원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1학년들은 지금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무척 높다. 이대로 몇 년 더 가면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확신한다.

■전범준 교사=교직 4년차다. 다른 학교에서는 나 혼자 수업하다보니 다른 체육 교사 수업과 맞추기도 어려웠고 다른 형식으로 체육 수업을 진행할 경우 마찰이 생길까봐 눈치도 봤다. 그러나 여기 체육수업은 교사들이 협의하고 학생과 호흡하면서 이뤄진다. 자신감이 부족한 부분에 대한 부담도 줄었다. 동료장학(동료로부터 배움)을 통해 나도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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