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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 ‘두산전 팀타율 0.404’ 넥센 잠재웠다

승리 기록은 챙기지 못했지만 유희관(31·두산)이 지배한 경기였다. 유희관이 시속 128㎞ 직구로 팀 타율 1위 넥센의 핵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두산이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선발 유희관의 7.1이닝 2실점 호투와 연장 10회 양의지의 결승타에 힘입어 넥센을 4-3으로 꺾고 이번 시즌 넥센전 첫 승을 거뒀다. 전날까지 두산은 올 시즌 넥센전 4전 전패를 포함해 지난 시즌부터 넥센에 5연패를 당했다.

그간 넥센 타선은 두산을 만나면 더욱 강해졌다. 넥센 타자들은 앞선 두산전 4경기에서 0.404의 경이로운 팀 타율을 기록하고 총 46점을 뽑아냈다.

두산 유희관.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넥센의 불방망이가 리그 선발투수 중 가장 느린 직구를 던지는 유희관을 만나자 차갑게 식었다. 유희관은 이날 시속 124㎞에서 131㎞를 오가는 직구(평균 구속 128㎞)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단 4개의 안타만 허용했다. 삼진은 2개 잡아냈고 사사구는 없었다.

유희관은 스트라이크존의 구석을 찌르는 정밀한 제구와 효과적인 완급 조절로 넥센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다만 두산이 3-2로 앞서던 9회초 마무리 투수 이현승이 넥센에 3-3 동점을 허용하면서 유희관의 시즌 3승 도전은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유희관은 “팀이 넥센전에 약한 모습을 보였고 개인적으로도 고척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이런 부분을 끊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승리투수가 될 경우에 대비해 (전날 경기 도중 크게 다친) ‘김명신에게 승리를 돌리고 싶다’는 멘트를 준비했었다”며 “명신이가 ‘유완 유희관’이라는 별명이 있어 더 애착이 간다. 빨리 돌아와서 같이 야구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3-3 상황이 이어지던 10회초 2사 2루 양의지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해 4-3으로 리드하며 승리에 한 발 다가섰다.

10회말 2사 1·2루에서 넥센 채태인의 우전 안타 때 2루 주자가 홈으로 쇄도하며 두산은 또 다시 동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우익수 민병헌이 타구를 잡아 곧바로 홈으로 던지고 포수 양의지가 주자를 태그아웃시키며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양의지는 “넥센전 연패를 끊은 게 기쁘다. 투수들이 고생이 많아서 투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양의지는 “매 타석 신중하게 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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