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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률 36.4%…4월 성적 ‘반만’ 믿어라

만원 관중의 잠실구장. 이석우기자

자리 잡기 싸움이 한창이다. 시즌 초반이지만 프로야구는 순위 경쟁으로 후끈 달아올라 있다. 각 팀은 이제 20경기를 지나 4월의 끝을 향해가고 있다. 4월의 성적은 ‘유의미’하면서도 ‘무의미’하다.

4월을 보내며 포스트시즌 커트라인 안에 포함되면, 가을잔치를 함께 할 가능성은 일단 커진다. 최근 5년간 4월의 4강 또는 5강 팀 가운데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의 비율은 36.4%였다. 3팀 중 2팀은 커트라인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던 셈이다.

하지만 4월 성적이 확실한 ‘해답’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커트라인 밖에 있던 팀이 페넌트레이스 1위로 시즌을 마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을뿐더러 커트라인에 포함된 팀 간에도 순위가 대폭 달라진 가운데 시즌을 마친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삼성 왕조 시절에는

삼성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했지만, 4월에는 대체로 고전했다. 2012년에는 7승10패로 4월을 마치며 6위에 머물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 레이스에서는 80승2무51패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2014년에도 11승10패, 6위로 4월을 마치고도 페넌트레이스 정상에 섰다.

삼성이 ‘왕조 시절’ 뒷심을 발휘했던 것은 안정적인 투수진 덕분이었다. 상위 팀들의 투수력이 5, 6월 이후 점차 떨어지는 사이 오히려 안정감을 보이며 승수를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실제 삼성은 6위로 첫 달을 시작한 2012년 4월 팀 평균자책 4.49로 6위에 머물렀지만, 5월 이후 팀 평균자책은 3.24로 1위를 기록했다. ‘뒷심’은 결국 마운드에서 나왔다.

■롯데와 SK의 뒷심은

최근 5년 중, 화려한 4월 보내고도 가을야구에서 탈락하는 패턴을 자주 보인 팀은 롯데와 SK였다. 롯데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4강 또는 5강권에서 4월을 보냈지만, 결국에는 가을잔치 초대장을 확보하지 못했다. SK는 2013년과 2016년 2차례나 4강권에서 4월을 마치고도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KIA는 2013년 4월을 1위로 마치고도 페넌트레이스를 8위로 마치는 아픔도 맛봤다. 이들의 실패는 대체로 부상 또는 체력 저하에 따른 ‘마운드 변화’에 있었다. 2013년 KIA는 4월 한 달간 팀 평균자책 3.92로 중상위권에 머물렀지만 5월 이후 평균자책 5.32로 무너졌다. 2015년 한화 역시 김성근 감독 첫 해를 맞아 4월을 4위로 마쳤지만, 최종 순위는 6위로 떨어졌다. 그 해 한화도 시즌 중·후반 투수진이 버티지 못하며 동력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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