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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남 “코치님은 ‘엄마’, 닮고 싶고 또 닮고 싶다”

LG 유강남이 불펜에서 메모 내용을 체크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김정민 배터리 코치. 스포츠경향 DB

LG 포수 정상호(35)는 후배 포수 유강남(25) 곁을 무심한듯 지나가면서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거들었다. “강남이가요. ‘프레이밍’으로 우리 리그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들어갑니다.”

프레이밍(Framing )은 이를테면 미트질이다. 그에 대한 얘기가 이어지자 후배 칭찬을 조금 도 구체적으로 해줄 요량이었다. 정상호는 “받을 위치를 미리 잡아놓고 있어 잘 할 수는 있는 것인데, 그런 감각이 매우 뛰어나다”고도 했다.

실제 유강남은 미트질이 뛰어난 포수로 통한다. 올시즌 스트라이크존 확대로 애매한 코스 공에 대한 판정으로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포수의 프레이밍 기술은 점차 더 주목받고 있다. 프레이밍 능력 평가‘수치는 국내리그에서 아직은 일반화되지 않았지만, 포수 평가를 하는 지표로 계량화가 진행중이다.

지난 26일 SK전을 앞둔 잠실구장. 유강남은 이 대목에서 김정민 배터리 코치를 얘기를 했다. “코치님 같은 포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김 코치는 현역 시절 프레이밍 좋은 포수로 유명했다. 유강남은 그 기술을 그대로 이어받았다고 했다.

유강남은 여전히 성장중인 포수다. 앞으로 뻗어갈 방향으로, 김 코치의 대부분을 닮고 싶어했다.

“코치님 별명이 ‘엄마’잖아요. 뭐랄까요. 뭐 하나 말씀해주실 때도 굉장히 섬세하세요. 선수 시절, 많은 투수들이 코치님이 공을 받아주기를 원했다고 들었어요. 포수는 그게 우선 아닌가 싶어요.”

포수는 우선 소속팀 투수로부터 신뢰를 얻어야한다. 프레이밍뿐 아니라 볼배합 등 기술적인 면에서부터 신뢰를 줘야한다. 유강남은 한발 더 나아간다. “코치님 지도는 생활상에서부터 출발한다. 말 한마디부터 진심을 담아야한다고 하셨다. 예컨대, 투수 볼을 받으며 ‘나이스 볼’을 한번 외치더라도 건성으로 하지 말라는 얘긴데, 그게 투수 심리로도 그대로 전해지는 것까지 감안하자는 것이다”고 했다.

김정민 코치는 1993년 LG 입단 뒤 2006년까지 선수생활을 한 뒤 은퇴를 했다가 2008년 선수로 다시 복귀해 뜨겁게 한 시즌을 반을 보낸 뒤 아킬레스건 파열로 다시 마스크를 내려놨다. 당시 LG 투수들에게 전해졌던, 김정민의 ‘엄마 미소’는 이제 후배이자 제자인 LG 포수들에게 향하고 있다. LG 안방이 따뜻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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