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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이닝 2위…두산의 우선 과제는 ‘선발야구 회복’

두산 마이클 보우덴. 김기남 기자

두산은 지난해 리그 으뜸 선발진으로 완벽 우승을 이뤄냈다. 선발승으로만 75승을 챙겼다. 덕분에 불펜진의 부담은 가장 적었다. 불펜진의 투구 이닝이 465.2이닝으로 압도적으로 적었다.

두산은 올해 4월 다른 기록을 남기고 있다. 26일 현재 불펜진이 83이닝을 던져 NC(94.1이닝)에 비해 2번째로 많다. 선발진의 역할이 축소된 가운데 시즌을 치르고 있다. 개막 이후 승률 5할 고지 확보가 버거운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두산은 지난 26일 고척 넥센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4-3으로 앞선 10회말 2사 2루에서 넥센 채태인의 우전안타를 받아든 우익수 민병헌의 레이저 송구로 동저 주자를 막아낸 것이 결정적이었지만, 그 앞에서 8회 1사까지 7.1이닝 4안타 2실점으로 역투한 선발 유희관이 조용히 빛났다. 유희관은 3-0으로 리드를 가져가던 8회 1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올 만큼 매우 잘 던졌다.

두산의 방향점을 일러준 경기이기도 했다. 두산은 우완 외국인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선발진에 합류했다. 지난해 선발진의 별칭인 ‘판타스틱4’를 축으로 하는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수순에 돌입해있다.

반대로 불펜진에는 차질이 생겼다. 당초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해보다는 나은 불펜진을 꾸리게 됐다”고 했는데, 신예 김명신이 지난 25일 넥센전에서 타구에 맞아 안면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구상에 다소 변화를 줘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김 감독은 김명신을 다용도 롱릴리프로 쓸 참이었다.

두산은 새 시즌 들어서도 불펜진이 피어나지 못하고 있다. 불펜 평균자책이 4.99로 7위. 일단은 선발진으로부터 문제를 풀어가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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