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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는 잊어라’ 아메리칸 드림 꿈꾸는 스크럭스 맹활약

NC 재비어 스크럭스(왼쪽). NC 다이노스 제공

NC 새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는 “나는 테임즈와 다르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활약을 보면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스크럭스는 26일 마산 kt전에서 2회와 3회 정대현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치는 등 3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11-4 승리를 이끌었다. 스크럭스의 활약과 함께 NC는 8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스크럭스는 26일 경기까지 22경기에서 타율 3할2푼(96타수 24안타) 8홈런 18타점을 기록 중이다.

올시즌 NC는 중심타자 테임즈가 미국으로 떠나면서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테임즈는 KBO리그에서 2014년부터 3시즌을 뛰며 리그 최고의 타자로 할약했다. 2015년에는 MVP를 수상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테임즈를 대신해 NC 유니폼을 입은 스크럭스가 그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가 미지수였다. NC 김경문 감독을 비롯해 함께 스프링캠프를 보낸 선수들은 “스크럭스가 테임즈만큼 잘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동료들의 예감은 적중하고 있다.

스크럭스 스스로도 팀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그는 “한국 음식을 너무 좋아해서 다이어트를 해야 될 정도”라고 너스레를 떤다.

더그아웃에서는 쾌활한 성격으로 김경문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짓게 한다. 김 감독이 경기 전 그의 컨디션을 물으면 “Everyday OK(언제나 괜찮다)”라고 답한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부터 거의 1루수로 선발 출장해서 한번씩 피곤하다고 할 법 한데 그러지 않는다. 감독으로서도 조정해줄 수도 있는데 기특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 역시 스크럭스의 기를 살리기 위해 테임즈의 그림자를 지웠다. 메이저리그를 챙겨보는 김 감독이지만 구단 버스 TV에서 테임즈가 나오는 경기가 할 때면 채널을 돌려버린다.

하지만 스크럭스도 언젠가 미국으로 돌아가야될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50경기에 뛰는데 그쳤던 스크럭스는 미국에서 출전 기회를 보장받지 못해 도미니카공화국, 콜롬비아 리그 등에서도 뛰었다. 스크럭스가 올해 KBO리그를 선택한 것도 많은 경기를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테임즈도 NC에서 뛰는 동안 미국 재입성을 향한 꿈을 키워왔다. 테임즈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갈 수 있는 것도 변화구를 많이 구사하는 KBO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덕분이었다.

스크럭스의 활약은 팀과 자신에게 ‘윈-윈(win-win)’이 될 전망이다. NC는 올해 다시 대권에 도전하며 명문 구단 대열에 올라서려한다. 스크럭스는 언젠가 다시 메이저리그 무대에 뛰기를 바란다. 스크럭스의 ‘아메리칸 드림’이 팀은 물론 리그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 남은 시즌 동안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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