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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 이대호 “‘주의’ 없이 바로 선언 아쉬웠다”

롯데 이대호. 이석우 기자

롯데 이대호(35)는 오해를 풀고 싶어했다.

30일 두산전이 열린 잠실구장. 이대호는 전날 경기에서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한 것과 관련한 인터뷰 요청에 응했다. 퇴장 또는 심판과 관련 사항에 선수가 직접 언급하는 것은 흔치 않을 일이다. 그에 따라 또 한 번의 감정 출동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대호 역시 같은 생각이었지만, 이번 만큼은 잘못 이해된 부분을 풀고자 기자들 앞에 섰다고 했다.

이대호는 지난 29일 잠실 두산전 4회초 2사 1·2루에서 장원준의 2구째를 때려 바로 앞에 바운드 된 이후 크게 튀어 오르는 타구를 만들었는데, 그만 그 공을 잡은 포수 박세혁에게 태그 아웃당했다. 이대호는 파울이라고 생각해 1루로 뛰지 않았고, 페어 판정을 내린 주심에게 어필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이 ‘비디오 판정’ 적용 여부를 확인하며 어필을 위해 나오는 사이, 이대호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헬멧을 던졌다. 이대호는 바로 선수들에게 수비를 위해 나가자고 손짓을 했는데, 그 틈에 ‘퇴장’이 선언됐다. 3루심으로부터의 퇴장 선언이었다.

이대호는 “사실, 헬멧을 던졌다기보다는 옆으로 굴린 정도였다. 그것도 찬스를 못 살린 내 자신에게 화가 났기 때문이었다. 정리하고 나가하려는 차였는데, 3루심 쪽에서 퇴장 조처가 나왔다”고 했다. 이대호는 또 “그 순간, ‘내 행동이 팬들을 자극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 또한 주말에 많은 팬들이 오셔서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기 싫은데 내 생각과는 다른 내용”이라며 “사전에 ‘주의’라도 주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 부분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혹여 이번 인터뷰 내용이 또 달리 해석될까 걱정하기도 했다. 이대호는 “그보다는 심판들도 선수들을 조금만 배려해줬으면 좋겠다. 미국과 일본프로야구와 달리 한국 심판들은 야구를 한 선후배들이다. 인사도 잘 한다. 선수 입장을 조금만 더 고려해주시면 감사하겠다. 그렇게 된다면 선수들은 심판들을 더욱 존중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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