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한국계 노무라 하루, 6번째 연장 끝에 크리스티 커 물리치고 LPGA 3승 수확

같은 홀에서 여섯번째 반복된 연장전. 해는 뉘엿뉘엿 기울고, 기온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모두가 지루함을 느낄 시간, 노무라 하루(24·일본)의 결정적인 샷이 나왔다. 18번홀(파5)에서 친 두 번째 샷이 벙커를 피해 그린 위로 굴러 올라갔다. 긴 승부를 가르는 결정타였다.

노무라 하루가 LPGA 투어 발런티어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 최종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이매진스

한국계 노무라 하루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발런티어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총상금 130만달러)에서 시즌 첫 승 및 통산 3승째를 따냈다.

노무라는 1일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 골프장(파71·644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강풍 속에 고전하다 5오버파 76타를 기록,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로 노장 크리스티 커(40·미국)와 공동 선두로 대회를 마쳤다.

노무라는 18번홀에서 이어진 연장전에서 5번 모두 파를 기록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하다가 여섯번째 승부에서 버디를 낚고 승부를 끝냈다. 노무라는 투 온에 성공한 뒤 3m 짜리 이글퍼트를 놓쳤으나 탭인 버디를 넣어 파에 머문 크리스티 커를 꺾었다.

크리스티 커는 최근 2개 대회 연속 우승 및 통산 20승째를 노렸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노무라는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한국에서 보냈다. 문민경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서 고등학교까지 보냈고, 골프도 한국에서 배웠다. 2015년 한화금융클래식에서 배선우와 연장전 끝에 우승했고, 지난해 LPGA 투어 호주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2승을 거뒀다.

그린 옆에서 우승을 축하해 주기 위해 기다리던 한국 동료 선수들에게 배고프고, 춥다며 웃음을 보이던 노무라는 승리 후 인터뷰에서 “매우 흥미진진한 연장전이었다”며 기뻐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박성현(24·하나금융그룹)이 단독 4위로 최고성적을 냈다. 박성현은 이날 3타를 잃고 합계 선두에 3타 뒤진 이븐파 284타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 노무라에 2타차 공동 2위를 달린 박인비(29·KB 금융그룹)는 이날만 쿼드러플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 보기 4개를 범하며 버디는 1개밖에 기록하지 못하는 최악의 라운드를 펼쳐 합계 3오버파 287타로 공동 13위로 내려갔다.

박인비와 공동 2위였던 아마추어 성은정도 이날만 15오버파 86타를 치고 합계 오버파 293타로 공동 40위로 하락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