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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북에 4-0 완승 선두 도약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가 전북 현대의 안방에서 골폭풍을 몰아치며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올 시즌 홈에서 전승을 달리던 전북은 제주의 화력에 맥없이 무너지며 2위로 내려앉았다.

제주는 3일 전주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마르셀로가 2골, 멘디와 마그노가 각각 1골씩 터뜨리며 전북을 4-0으로 완파했다. 경기 전까지 2위였던 제주는 전북과 같은 5승2무2패로 승점 17점을 쌓았고, 다득점에서 앞서 18일 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전북은 8라운드에서 광주FC에 0-1 패하며 개막 후 무패행진이 끊어진 데 이어 이날 안방에서 충격의 완패를 당하며 2연패에 빠졌다. 전북은 2005년 8월28일 성남에 1-5로 패한 이후 12년 만에 4골차 패배를 당했다. 또 시즌 개막후 홈에서 4연승을 달리다 안방에서 처음 쓴맛을 봤다.

제주 조성환 감독이 3일 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전에서 4-0 완승을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마그노·마르셀로·황일수를 전방에 배치한 제주는 원정이지만 초반부터 몰아붙여 전반 12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황일수가 날린 오른발 강슛을 전북 골키퍼 홍정남이 쳐내자 마르셀로가 달려들며 왼발로 마무리했다. 4경기 연속 골을 올린 마르셀로노는 한 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마르셀로는 후반 3분 환상적인 헤딩슛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오른쪽 측면 프리킥 기회에서 권순형이 크로스를 올리자 마르셀로는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헤딩을 날려 골문 구석으로 꽂아넣었다. 기세가 오른 제주는 5분 뒤 마그노가 왼쪽 측면을 단독 돌파한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3번째 골을 뽑아냈다. 전북은 후반 16분 김신욱을 빼고 이동국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지만 만회골 사냥에 실패했다. 제주는 마르셀로 대신 교체로 들어간 멘디가 후반 30분 황일수의 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꽂으며 전북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제주의 마르셀로·마그노·멘디 등 외국인선수 ‘3M’은 리그 최강의 공격 조합으로 자리잡았다.

제주 조성환 감독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치르는 힘든 일정 속에서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하고 강팀으로 가기 위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만족해했다. 반면 전북 최강희 감독은 착잡한 심경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면서 “우리가 못한 것이 아니고 상대가 워낙 잘 했다고 하고 싶다. 대패 뒤 후유증을 없애는 게 지도자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는 8전9기 끝에 시즌 첫승을 올렸다. 인천은 상주 상무와 원정경기에서 한석종이 후반 38분 김용환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어 1-0으로 이겼다. 3무5패 끝에 첫승을 기록한 인천은 탈꼴찌의 희망을 안고 새출발에 나서게 됐다. 울산 현대는 이종호의 결승골을 앞세워 대구FC를 1-0으로 눌렀고, 광주FC와 강원FC는 공방 끝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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