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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후보 큰 아들 ‘재산 공개’ 거부 이유는?···두 아들 모두 ‘강남 아파트 소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 측은 지난 달 홍후보의 아들인 장남 장남 정석씨(37), 차남 정현씨(35)가 대학 재학 중에 ‘억대 예금’을 보유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후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납입해온 보험금 적립액과 용돈 등을 저금해온 것으로 2008년 3월 20일 법에 따라 증여세를 모두 납부했다”고 해명했다.

공직자 재산공개 자료와 언론을 통해 드러난 이들의 재산 내역은 다음과 같다.

2006년 재산신고에 따르면 장남과 차남이 1억 3922만 원의 동일한 금액을 보험과 예금으로 보유했다. 2007년에도 두 사람 재산은 1000원 단위까지 똑같이 변했다. 1년 사이 각각 5251만 원이 줄어 두 사람 모두 은행·보험 상품으로 8670만원 재산을 보유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대청년오디션 미운우리프레지던트 509’에 참석해 청년심사위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2008년 장남이 관악구 신림동에 39.60㎡(약 12평) 건물의 전세를 얻어 2000만 원 보증금을 신고했다. 예금은 두 사람 모두 증가해 보험 및 예금을 각 9156만 원으로 신고했다.

2009년 두 사람의 부동산 재산은 변동이 없었다. 차남은 2008년식 카니발을 2907만 원에 매입해 자동차 재산 신고를 했다. 2009년부터는 장남과 차남 예금액에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전년과 비교해 장남은 1020만원이 늘어 1억 176만 원을 신고했다. 차남은 706만원이 늘어 9863만원의 예금을 신고했다.

2010년에 홍 후보 장남은 관악구 신림동 건물에서 동작구 상도동으로 이사하면서 전세 보증금 차이가 생겼다. 그는 56㎡(약 17평)의 오피스텔을 전세 취득하며 8000만원 전세 보증금을 신고했다. 예금은 두 형제가 모두 줄어들었다. 정석 씨는 2031만 원이 줄어든 8145만원, 정현 씨는 1691만 원 줄어든 8171만원의 예금을 신고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일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대한민국 안보단체 총연합 합동 지지선언에서 지지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2011년 현대차 주식 20주를 보유했던 차남은 주식이 늘었다. 현대차 주식은 35주, 기아차 주식은 781주 증가했다. 우리사주도 있지만 신규매입도 했다.

2011년 차남이 본인 소유 카니발이 810만원가량 감가상각으로 서류상 재산이 줄었다. 차남은 현대자동차에 입사하며 우리사주로 347만 원 가치 현대차 주식을 20주 받았다. 예금은 장남 정석 씨가 691만 원 늘어난 8836만 원, 차남 정현 씨가 2740만 원 늘어난 1억 912만 원을 신고했다.

2012년 장남은 동작구 상도동 오피스텔에서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오피스텔로 이사했다. 이사한 오피스텔은 66.27㎡(약 20평)로 전세보증금은 1억1000만 원이었다. 또 2011년식 스포티지R를 2590만 원에 구입했다. 예금도 증가했다. 장남이 757만 원 늘어난 9594만 원, 차남이 2583만 원 늘어난 1억 3495만 원으로 신고했다.

홍준표 후보는 2013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 해 재산공개 대상이 아니었다.

1년 후 2014년 경남도지사로 당선이 된 후 한 재산신고에 따르면 장남이 전세 생활을 끝내고 본인 명의로 아파트를 매입했다. 차남도 자신의 이름으로 아파트를 신고했다. 두 사람 모두 강남에 아파트를 구입했다. 장남은 송파구 잠실동 8억9000만원에 아파트를 샀다. 전세 해지금, 보험 만기 해지금, 금융대출금, 전세보증금 등 명목으로 마련했다고 신고했다. 차남은 정석 씨보다 한 해 먼저 같은 아파트 단지를 취득한 것으로 보인다. 9억 2000만원의 가치가 변동 없다고 신고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일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대한민국 안보단체 총연합 합동 지지선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두 사람 채무는 늘었다. 장남이 1억 원을 대출 받았고 다른 사람에게 전세를 내주면서 보증금으로 5억 8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돈은 모두 아파트 매입비에 사용됐다. 차남도 5000만원 사채를 빌렸고 1억 6000만 원을 금융권에서 빌렸다가 4000만 원을 갚았다. 차남도 5억 원의 보증금을 받고 건물을 임대 내줬다.

이들의 건물 매입은 주거 목적이 아닌 투자 목적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예금은 형제 모두 줄어들었다. 정석 씨는 1451만원, 정현 씨는 4658만원이 됐다.

줄어든 돈은 아파트 매입비 등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차남이 보유했던 현대기아차 주식도 보유 내역에서 매각으로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2015년에는 예금은 정석 씨가 4193만 원 늘어난 4338만원, 정현 씨는 3041만 원 늘어난 7699만원으로 신고했다. 채무로 장남이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 중 2870만 원을 갚았다. 또 건물임대 보증금 5억8000만원을 급여소득, 예금 인출금, 대출금 등으로 일거에 상환했다. 차남이 사채 5000만원을 갚고 금융기관에서 빌린 1억 2000만원 중 4200만원을 갚아 7800만원이 됐다. 임대 보증금은 5억원을 돌려주고 6억 원을 새롭게 받아 20%를 올린 것으로 관측된다.

2016년에 주목할 점은 장남 정석 씨가 ‘독립 생계유지’를 이유로 재산 신고 고지를 거부한 점이다.

동생 정현씨의 재산은 예금이 4559만 원 줄어든 3140만 원을 신고했다. 채무에서 변화도 겪었다. 이전에 아파트를 매입하며 남은 금융기관 채무 7800만 원을 모두 상환한 것이다. 상환은 예금 인출과 급여 소득으로 상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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