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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이글 두 방은 난생 처음” 이상희, 매경오픈 역전 우승

큰 대회에 강한 이상희(25·한체대)가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급 대회 제36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0억원)에서 역전 우승했다.

이상희가 매경오픈 마지막날 9번홀에서 샷이글을 성공하며 단독선두로 나서는 순간, 웨지를 던지며 만세를 부르고 있다. /KPGA 제공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7년차인 이상희는 7일 경기 성남 남서울CC(파71·705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2개, 버디 3개, 보기 4개로 3타를 줄이며 합계 8언더파 276타를 기록, 2015년 이 대회 우승자 문경준(35)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과 상금 2억원을 거머쥐었다.

2010년 6월 프로 데뷔 후 통산 4승째이자, 3번째 메이저급 대회 우승이다. 이상희는 2011년 11월 NH 농협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둔 뒤 2012년 메이저급 대회 KPGA 선수권에서 2승을 거뒀고, 지난해 역시 메이저급 대회인 SK 텔레콤 오픈에서 3년 8개월여만에 우승을 더했다.

KPGA는 공식 메이저대회를 지정하지 않고 있으나 매경오픈, 한국오픈, KPGA 선수권,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한 선수에게 5년 시드를 제공한다. SK텔레콤 오픈도 이들과 비슷한 규모의 상금으로 치르는 메이저급 대회다.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5언더파를 쳐 선두 콩왓마이 파라차(19·태국)에 3타, 2위 박상현(34)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이상희는 경쟁자들이 까다로운 그린과 강한 바람을 극복하지 못하고 타수를 잃는 가운데 샷이글 2방을 포함해 3타를 줄이며 짜릿한 역전우승을 달성했다.

9번홀(파5) 이글이 결정적이었다. 그린 앞 30m 거리에서 친 세번째샷이 그린 위에 떨어져 구르다가 깃대를 정통으로 맞고 굴러들어가면서 이상희는 중간합계 8언더파를 기록, 1타 차로 앞서가던 문경준과 콩왓마이를 추월했다.

1타차 선두를 달리던 이상희는 15번홀(파4)에서 10m가 넘는 긴 내리막 버디 퍼트를 넣으면서 거의 동시에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문경준에 3타 차로 앞서 우승 안정권에 들었다.

“연습 라운드를 포함해 하루에 이글 2개를 기록한 건 난생 처음”이라며 “9번홀 이글 이후 우승 욕심이 났다”고 말했다. 이상희는 7년째 암 투병 중인 부친 이홍식 씨(65)를 안고 눈시울을 붉힌 이상희는 “어버이날을 맞아 카네이션을 주문해놨는데 이렇게 우승컵을 안겨드리니 더 기뻐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노렸던 박상현은 버디 2개를 기록했으나 보기 2개와 더블 보기 1개를 더하며 2타를 잃고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로 공동 3위에 머물렀다. 이날만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낚은 김승혁과 3라운드까지 이상희와 공동 3위를 달린 박효원이 박상현과 나란히 공동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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