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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필승조 울린 KIA 서동욱의 한 방 "사직에서 좋은 기억 많아"

7일 사직 롯데전에서 2점 홈런을 치는 KIA 서동욱. KIA 타이거즈 제공

7일 롯데와 KIA의 경기가 열린 사직구장에서는 홈런 3방이 나왔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의미있었던 한 방은 KIA 서동욱의 홈런이었다.

7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서동욱은 8회 결승 홈런을 쳐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롯데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롯데전 4연승을 이어갔다.

양 팀은 엎치락 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이며 접전을 펼쳤다. 그런 가운데 서동욱은 팀의 동점과 역전을 모두 이끌었다. 이날 서동욱은 3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서동욱은 1-2로 뒤진 6회 2사 3루에서 롯데 박시영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간 2루타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이어 3-3으로 맞선 8회 2사 3루에서는 롯데 장시환을 상대로 초구 136㎞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서동욱의 시즌 첫 홈런이다. 이 홈런으로 리드를 잡은 KIA는 9회말 임창용을 올려 경기를 끝냈다.

롯데가 이대호, 손아섭 등의 주요 타자들의 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가운데 서동욱은 KIA 하위 타순에서 활약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반면 롯데는 박시영-장시환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타선 집중력의 부재로 고개를 숙였다.

서동욱은 KIA의 대표적인 트레이드 성공 사례 중 하나다. 서동욱은 지난해 4월 6일 넥센에서 무조건 트레이드로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적 첫 해에 타율 2할9푼2리 16홈런 67타점 타율 2할9푼2리를 기록했다.

트레이드 후 2년차를 맞이하는 서동욱은 시즌 초반에는 부진에 빠졌지만 최근에는 점차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경기 후 서동욱은 “사직에서는 좋았던 기억이 많아서 자신감있게 타석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서동욱은 사직에서만 홈런 3방을 친 기억이 있다.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다. 그는 “공이 조금 몰려서 자신있게 휘둘렀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올시즌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지면서 서동욱은 적지 않게 영향을 받았다. 시즌 초반 부진의 원인이었다. 그는 “시즌 초반부터 스트라이크 존과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지면서 타격감이 많이 떨어져있었다”고 털어놨다.

생각을 떨치기 시작하자 타격감도 함께 올라왔다. 서동욱은 “최근에 잡생각이 사라지면서 좋은 감을 이어가고 있다”며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팀이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공수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분좋게 한 주를 마무리한 KIA 김기태 감독은 선수들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끈질기게 노력한 결과 좋은 경기를 만들 수 있었다. 선수들 모두 대단하다. 그리고 원정 6연전 고생 많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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