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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스팀’으로 쫙쫙~ 글로벌 흥행길 닦는다

<배틀그라운드>의 성공 이후 국내 업계에서 게임 서비스 플랫폼으로 ‘스팀’을 선택해 도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동안 구글플레이와 애플앱스토어를 통한 모바일게임에 목을 매던 국내 업계가 새 활로를 스팀에서 찾을지 주목된다.

카카오게임즈는 PC온라인 MMORPG <검은 사막> 을 오는 24일 스팀을 통해 북미·유럽 지역에 출시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펄어비스가 개발한 <검은사막>은 지난해 3월 북미·유럽 지역에 출시된 이후 유료 가입자 100만 이상, 동시 접속자 10만명을 기록하고 북미 최대 게임사이트 ‘MMORPG닷컴’에서 1년간 최고 인기 게임 선두를 기록 중인 게임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검은 사막>을 세계 최대 PC 게임 플랫폼으로 꼽히는 스팀에 출시해 이용자 접점을 확장하는 한편 지금까지의 글로벌 흥행 돌풍을 한 단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드래곤플라이도 <스페셜포스 바이브 VR>을 6월 중 스팀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스페셜포스 바이브 VR>은 가상현실 헤드셋 ‘HTC 바이브’에 최적화한 게임으로 적군에 맞서 직접 총격을 가하고 전방에 수류탄을 투척하는 등 전장의 스릴과 박진감을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다.

또 인디개발사인 글래스캣이 <딥 다크 던전>을 얼리 액세스 형태로 스팀에 출시하는 등 기존 플랫폼에서의 마케팅 경쟁에 엄두를 못 내는 중소 개발사들도 스팀을 돌파구로 고려하는 모양새다.

스팀이 새삼 국내에서 주목받는 것은 역시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의 기록적인 성공 덕이다.

블루홀이 개발한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3월24일 얼리 액세스로 스팀에 출시된 지 사흘 만에 1100만달러(약 12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큰 주목을 받았다.

무엇보다 화제를 모은 것은 <배틀그라운드>가 아직 미완성 게임임에도 전 세계 유저들이 지갑을 열었다는 점이다.

스팀에는 완성되지 않은 게임을 돈을 내고 미리 체험하는 ‘얼리 액세스’ 서비스가 있는데 <배틀그라운드>가 이같은 경우다. 한마디로 탁월한 게임성이 있다면 현재 ‘실탄’이 부족하더라도 다음 단계로 승부를 이어갈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100인의 유저가 고립된 섬에서 무기와 탈것을 활용해 최후의 1인으로 살아남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게임인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3일 판매량 200만장을 돌파하고 인기순위 1·2위를 다투며 순항 중이다. 블루홀은 버그를 수정하고 신규 맵, 캐릭터 스킨 등을 추가한 정식 버전을 올여름 내놓을 계획이다.

스팀은 미국 게임사 밸브가 운영 중인 온라인게임 플랫폼으로, 현재 글로벌 게임사들 대부분이 출시 채널로 적극 이용하는 추세다. 유저 입장에서는 생성한 계정에 로그인만 하면 어디서든 게임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팀에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고루 서비스되고 무엇보다 진성 게이머가 많은 게 특징”이라며 “개발력을 갖춘 중소 게임사들에는 새로운 채널로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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