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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공 몇개가 물속으로?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1일 개막

‘올해는 공이 몇개나 물에 빠질까.’

아일랜드 그린의 17번홀(파3)이 팬들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기는 대회, 상금 규모와 권위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제5의 메이저 대회’라고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 코스(파72·7189야드)에서 11일 밤(한국시간) 개막해 나흘간 열전을 펼친다.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TPC 소그래스 17번홀의 아일랜드 그린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상징이다. 매년 여기서 명승부가 펼쳐진다. 2016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경기 장면. /게티이미지 이매진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는 세계랭킹 상위 50위 선수들과 지난 시즌 페덱스컵 순위, 최근 5년 이내의 메이저 대회 우승자 등을 포함한 144명에게 출전자격을 주는 메이저급 대회다. 총상금 1050만 달러는 올해 마스터스 토너먼트(1000만달러) 보다 많고, 우승상금 189만달러(약 21억4000만원)도 지난해 US오픈 우승자 더스틴 존슨이 받은 180만달러를 뛰어넘는다. 우승자에게는 세계랭킹 포인트도 메이저 대회(100점)에 버금가는 80점이 주어지고 마스터스와 US오픈, 디 오픈 등 메이저대회에 3년간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등 융숭한 대접이 따른다.

선수들 사이에서 5번째 메이저대회로 인식되는 큰 대회에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3위 제이슨 데이(호주) 등 최고 골퍼들이 모두 출사표를 냈다. 이들 ‘빅3’가 올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월드골프챔피언십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이후 처음이다. 스트로크 대회에서는 처음이다.

대회 조직위는 팬들의 흥미를 자극하기 위해 더스틴 존슨과 ‘새 신랑’ 로리 매킬로이, 그리고 시즌 3승으로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저스틴 토마스(10위·미국)를 같은 조에 편성했다. 또한 디펜딩 챔피언 제이슨 데이는 2015년 우승자 리키 파울러(9위·미국), 헨릭 스텐손(7위·스웨덴)과 첫 티샷을 날린다. 세계 5위 조던 스피스(미국)와 4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베테랑 필 미켈슨(20위·미국)이 함께하는 조도 눈길을 끈다.

2011년 이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데이비드 톰스(미국)를 꺾고 우승했던 최경주를 비롯해 김시우, 노승열, 강성훈도 우승에 도전한다.

1974년 시작된 이 대회는 1982년부터 소그래스TPC에서 전통적으로 열리고 있다. 그 중 17번홀은 125m에 불과한 짧은 파3홀이지만 출입구만 빼고는 사방이 물로 둘러싸인 지름 24m짜리 까다로운 아일랜드 그린이다.

선수들이 가장 신경을 써야하는 홀이다. 자칫하면 공이 물에 빠져 낭패를 보기 때문이다. 그린이 작고 스피드가 빠른데다 상공에 부는 바람을 가늠하기 힘들다. PGA 공식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이 홀에서 634개가 물 속으로 사라졌다.

올해는 볼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지난해 대회 이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358야드짜리 12번홀(파4) 티박스를 앞으로 옮겨 드라이버 한 방에 온그린을 노릴 수 있도록 했다. 이 홀과 두 개의 파5홀에서 이글에 도전할 수 있도록 설계해 더욱 짜릿한 승부를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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