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제주, 창단 첫 ACL 16강…K리그 자존심도 지켰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창단 후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에 진출했다. 구단의 새역사를 쓰고 K리그의 자존심도 지켰다.

제주는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ACL H조 조별리그 최종 6차전에서 수비수 정운과 공격수 황일수의 골로 감바 오사카(일본)에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제주는 3승1무2패(승점 10)의 성적으로 장쑤 쑤닝(중국·승점 15점)에 이어 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제주는 2011년 조별 예선 탈락의 아픔을 털고 창단 후 첫 ACL 16강에 올랐다. 제주는 올 시즌 FC서울, 울산 현대 등이 일찌감치 예선탈락해 위기감이 감도는 상황에서 16강 티켓을 따내 K리그의 위상도 지켰다.

9일 오후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H조 감바오사카 대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 제주 정운이 전반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는 초반 위기를 잘 넘긴 뒤 흐름을 잡았다. 제주에 4골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16강을 기대할 수 있는 감바 오사카는 초반부터 몰아쳤다. 전반 5분 감바의 상징인 미드필더 엔도 야스히토의 슛을 수비수가 골대 안에서 막았다. 전반 15분 코너킥에서 구라타 슈의 헤딩슛이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한숨을 돌린 제주는 이후 전열을 정비해 반격에 나섰다.

안현범과 황일수가 스피드를 살린 측면 공격으로 분위기를 잡아간 제주는 전반 29분 환상적인 팀플레이로 선제골을 넣었다. 마르셀로가 중원을 돌파하며 드리블하는 순간 측면 윙백 정운이 빠르게 감바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었다. 마르셀로는 즉시 전진 패스를 찔렀고 정운은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에서 오른발로 침착하게 차넣어 그물을 출렁였다. 지난 6일 K리그 클래식 상주 상무전에서 30m가 넘는 환상적인 프리킥골을 터뜨렸던 정운은 2경기 연속골로 ‘골넣는 수비수’로 자리잡았다.

기세가 오른 제주는 이후에도 안현범과 마르셀로가 활발히 움직이며 주도권을 유지했다. 후반 들어서는 중원의 이창민이 맹활약했다. 지난 감바 원정에서 2골을 터뜨린 이창민은 후반 13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친뒤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슛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4분 뒤에는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흐름을 탄 제주는 결국 후반 21분 쐐기골을 넣었다. 수비로 상대 공격을 끊어낸 뒤 권순형의 정확한 패스를 받은 황일수가 수비수 한명을 개인기로 제친 뒤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반대편 골망을 흔들었다. 황일수의 스피드와 결정력이 돋보이는 골이었다.

승기를 잡은 제주는 이후 감바의 공격을 강력한 육탄방어로 막아내며 무실점으로 승리를 마무리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