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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제주맨 ‘슈심’ 잡을까

잘 나가는 ‘제주맨’들이 이젠 ‘슈심’을 잡을까.

K리그 클래식 선두를 달리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에 진출한 제주 유나이티드가 이젠 국가대표 배출을 노린다. 그동안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던 제주 선수들이 다음달 열리는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전에 승선할지 관심을 모은다.

9일 오후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H조 감바오사카 대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 제주 정운이 전반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감바 오사카(일본)의 2017 ACL H조 조별리그 6차전 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했다. 그동안 대표팀에 오를만한 후보 선수들로 꼽혔던 제주 선수들을 직접 관찰한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미드필더 이창민(23)과 권순형(31), 측면 윙백 정운(28)과 안현범(23) 등 충분히 태극마크를 달 만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제주의 핵심 선수들을 세심히 관찰했다.

이들은 슈틸리케 감독 앞에서 모두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대표팀의 취약한 왼쪽 풀백 자리를 보강할 후보로 꼽혔던 정운은 이날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왼쪽 윙백으로 나선 정운은 활발한 공격 가담을 펼쳤고, 수비에서도 몸을 날리는 투지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6일 리그 상주전에서는 환상적인 30m 프리킥골을 넣었던 정운은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정운은 이날 골을 넣은 뒤 슈틸리케 감독이 앉아 있는 관중석을 향해 귀를 갖다대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마치 슈틸리케 감독에게 ‘귀를 열어달라’는 강력한 메시지인 것처럼 보였다.

오른쪽 윙백 안현범도 특유의 스피드를 활용한 ‘치달’(치고 달리기)을 과감하게 펼치며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지난 시즌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던 안현범은 올 시즌에도 꾸준히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중원 사령관 권순형은 안정된 공수 조율이 돋보였다. 중원에서 경기 내내 질좋은 패스로 공격을 지원했다. 후반전에는 상대 공격을 끊어낸 뒤 길고 정확한 패스로 황일수의 추가 골을 도왔다. 이창민 역시 중원에서 활발한 공격 가담으로 제주의 공격 축구에 힘을 보탰다. 그는 화려한 발재간과 강력하고 정확한 중거리 슈팅을 여러차례 선보이며 감바 수비진을 흔들었다.

이들은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제주를 창단 후 첫 ACL 16강으로 이끌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 K리그 경기장을 자주 찾았지만 전북 현대 선수를 제외하면 나머지 구단의 선수들은 잘 뽑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와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엔트리를 오는 22일 발표할 예정이다.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제주맨’들이 얼마나 대표팀에 뽑힐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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