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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이닝 무실점 침묵을 깬 역전포, 이재원 공·수 맹활약

SK 와이번스 이재원과 박정권이 12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3회초 2사 2루 이범호의 파울 타구를 아깝게 놓치고 허탈해 하고 있다. 2017.05.12 / 문학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1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KIA전은 시즌 초반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뒤 처음 열리는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달 7일 두 팀은 선수 4명씩을 맞바꿨고, 그 가운데 노수광, 이홍구(이상 SK)와 이명기, 김민식(이상 KIA)이 1군에서 주력급으로 활약하면서 성공적인 트레이드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후 첫 승부는 트레이드 선수의 ‘활약’이 아닌 ‘실수’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SK는 이날 6회말 공격에서만 이재원의 역전 3점홈런 포함 5득점하며 KIA에 8-3으로 역전승했다. 2연패를 탈출한 SK는 5할 승률(17승1무17패)을 회복했다.

초반은 KIA 흐름이었다. 팽팽한 투수전 속에 KIA가 선취점을 뽑았다. KIA는 2회초 연속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안치홍의 적시타와 김민식의 내야땅볼 때 3루 주자 서동욱이 득점하며 리드를 잡았다. 선발 임기영이 1회말 1사 만루 위기를 넘긴 뒤 4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하는 완벽한 투구를 이어가면서 승리의 기운이 KIA로 향하는 듯 했다.

그러나 26이닝 동안 침묵하던 SK 타선이 선발 메릴 켈리가 두 번의 추가 실점 고비를 잘 넘기자 반등했다. 상대 실책이 겹치면서 만든 기회에서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6회 선두 조용호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정진기의 2루 땅볼 때 안치홍이 공을 한번 더듬는 실책으로 주자가 모두 살았다. 3번 최정이 삼진을 당하는 상황에서는 ‘이적생’ 포수 김민식이 도루를 잡기 위해 3루로 던진 공이 악송구가 되면서 행운의 득점으로 연속 이닝 무득점 행진을 끊었다.

SK는 이어 4번 한동민의 우전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박정권의 2루타까지 더해 임기영을 끌어내렸고, 후속 이재원은 바뀐 투수 김윤동을 상대로 우월 역전 스리런 아치를 그려 흐름을 가져왔다. 선두 KIA를 시즌 첫 3연패에 몰아넣은 한방이었다. 이재원은 3회 나지완, 4회 이범호를 2루 포수 견제로 잡으면서 켈리가 긴 이닝을 버틸 수 있도록 버팀목 역할까지 해냈다.

이재원은 경기 뒤 “팀 승리를 만들어낸 홈런을 때려 기분이 너무 좋다. 타석에 들어설 때 직구 타이밍을 노리고 들갔는데 실투가 들어와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포수로서 주자를 늘 신경써여 한다는 생각을 하는 데 팀의 부담을 덜어주는 결과도 나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켈리는 7이닝 동안 8안타 2볼넷을 내주고도 2실점으로 막아 시즌 3승(3패) 사냥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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