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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K 제물 삼아 시즌 첫 연승

리그 최하위 삼성이 올 시즌 처음으로 연승을 거두고 첫 위닝 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확보했다.

삼성은 17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BO리그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재크 페트릭(28)의 호투와 김상수의 2점 홈런을 앞세워 5-2로 이겼다. 삼성은 전날 SK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하고 시즌 9승째를 챙겼다.

마운드와 수비의 힘으로 이긴 경기였다. 페트릭은 6.1이닝 동안 솔로 홈런 2개로 2점을 내준 것 외에는 실점하지 않았다. 동점 상황이던 7회 교체돼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페트릭에게 공을 넘겨 받은 심창민과 장필준도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중견수 박해민은 8회 상대 선두타자 조용호의 좌중간 장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삼성 김상수.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삼성 타선은 2-2로 맞서던 8회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결승점을 올렸다. 김상수는 3-2로 앞서던 9회 무사 1루에서 상대 불펜투수 채병용의 초구 직구를 공략해 5-2로 달아나는 쐐기 2점포를 터뜨렸다.

올 시즌 삼성은 공수 양면에서 침체에 빠져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했다. 전날까지 8승 2무 28패를 기록해 승률이 2할대 초반에 머물렀다.

그러나 시즌 초반 부진했던 다린 러프가 최근 들어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된 외국인 선발투수 앤서니 레나도가 회복되는 등 희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이르면 오는 23~25일 대구 kt전에 레나도를 등판시킬 계획이다. 부상에 시달리던 우규민도 19일 등판해 선발진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이 열심히 잘해줬다. 이제 부담감 떨치고 경기를 한다면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김상수가 히트앤드런 상황에서 초구 홈런으로 추가점을 내줬고 박해민의 좋은 수비도 돋보였다. 투수들도 잘 던졌다”고 칭찬했다.

김상수는 “팀이 첫 연승과 위닝시리즈를 거둬 기쁘다”며 “최근 들어 팀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 오늘처럼 각자가 자신의 위치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앞으로 계속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SK는 정진기와 이홍구가 솔로포 한 방씩을 쏘아올렸으나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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