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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투박한 잉글랜드, 골 결정력으로 아르헨에 3-0 대승

축구는 골이 들어가야 이기는 스포츠다. 제아무리 아름다운 축구도 골이 들어가지 못하면 진다. 반대로 투박한 축구도 골만 잘 넣으면 이긴다. 세계적인 축구강호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맞대결이 그랬다.

잉글랜드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A조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3-0으로 이겼다. 승점 3점을 첫 경기에서 챙긴 잉글랜드는 ‘죽음의 조’로 불리는 A조에서 통과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게 됐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남은 2경기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이날 경기는 골 결정력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잉글랜드는 경기 초반 아르헨티나의 공세에 궁지로 몰렸다.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인 볼 점유율에선 3-7 열세. 슈팅 숫자에선 전반 37분까지 0-9로 고전했다. 잉글랜드는 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아르헨티나 골잡이 산티아고 콜롬바토(트라파니)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직격해 실점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잉글랜드 아담 스트롱(가운데)이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U-20 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팀의 2번째 골을 넣고 있다. 전주 | 연합뉴스

그런데 잉글랜드의 첫 슈팅이 바로 선제골이 됐다. 전반 38분 도미닉 칼버트 르윈(에버턴)이 팀 동료 키어런 도월(에버턴)이 올린 크로스를 헤딩골로 만든 것이다. 잉글랜드는 후반 8분에도 날카로운 한 방으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이번에도 잉글랜드가 후반 만들어낸 첫 슈팅. 아담 암스트롱(뉴캐슬 유나이티드)이 도월이 연결한 침투 패스를 놀라운 스피드로 잡아채 아르헨티나 골문에 꽂았다.

잉글랜드는 후반 33분 아르헨티나 골잡이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라싱)가 거친 반칙으로 퇴장당하는 행운까지 겹쳤다. 마르티네스는 잉글랜드 수비수를 제치면서 팔꿈치를 휘두른 것이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에 잡혔다. 기세가 오른 잉글랜드는 종료 직전 도미닉 솔랑케가 페널티킥으로 쐐기골을 터뜨려 승리를 자축했다.

폴 심슨 잉글랜드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볼 점유율이 축구의 전부는 아니다. 우린 수비가 좋았을 뿐만 아니라 득점 기회를 잘 살렸다”고 말했다. 반대로 클라우디오 우베다 감독은 “축구는 결국 골이다. 잉글랜드는 부족한 기회를 잘 살려 골로 만들었고, 우린 정확성이 부족한 게 패인이었다. 남은 경기에서는 골 결정력을 살리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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