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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반쪽 출퇴근 훈련’ 효과 있을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29일 소집한다. 이어 다음 달 3일 출국 직전까지 5일간 훈련을 진행한다.

그런데 훈련 방식이 좀 독특하다. 기존의 합숙훈련이 아닌 ‘출퇴근 훈련’이다. 그것도 24명 중 11명이 참가하지 못한다. 이유가 뭘까?

이는 해외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소속팀의 리그 경기에 참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22일 오전 축구협회에서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전 대표팀 명단 발표 후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이후에도 일본 J리그와 중국 슈퍼리그는 일정이 남아있다. 여기에 2017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경기가 예정돼 있는 중동파 및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 선수들도 참가하지 못한다. 여기에 오스트리아 리그 컵대회에 나서야 하는 황희찬(잘츠부르크)도 합류할 수 없다. 따라서 이번 ‘출퇴근 훈련’에는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등 유럽파들과 나머지 K리거들만 참가한다.

그런데 훈련 시간이 그리 길지도 않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오후 12시까지 2시간만 진행한다. 선수들이 절반만 참가하는 출퇴근 훈련에 시간도 짧은 ‘반쪽’짜리 훈련인 셈이다.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대표팀 소집 직후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공식 A매치 기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A매치 기간은 6월5일부터 13일까지다. A매치 기간이 아니면 유럽 구단 선수들은 원칙적으로 대표팀 소집 훈련에 참가할 수 없다. 따라서 공식적으로 대표팀 훈련을 못하는 유럽파들은 자율훈련 형식을 빌리는 약간의 ‘편법’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K리거들은 이미 올해 초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협조를 얻어 한국시간으로 6월14일 오전 4시에 열리는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조기 소집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역시 유럽파들과 함께 ‘출퇴근 훈련’을 해야 한다.

다소 우려가 되는 부분이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올 수 있는 선수만 자발적으로 먼저 훈련을 시작하는 의미라고 보면 된다”며 “조기 소집 인원이 12명 내외인데 그 선수들 만으로 훈련을 진행해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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