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리디아 고 없는 사이 유소연, 쭈타누깐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경쟁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3주 휴식에 들어간 사이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놓고 유소연(27)과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맞붙는다.

세계 2위 유소연과 3위 쭈타누깐은 26일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의 트래비스 포인트CC(파72·6734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에서 우승 및 세계 1위 사냥에 나선다. 유소연은 ANA 인스퍼레이션이 이어 시즌 2승을 노리고, 디펜딩 챔피언 쭈타누깐은 시즌 첫 승과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리디아 고가 3주 동안 휴식에 들어간 사이 유소연이 세계 1위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함께 플레이 하고 있는 유소연(왼쪽)과 리디아 고. /게티이미지 이매진스

유소연과 쭈타누깐은 지난주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세계랭킹 1위 기회를 맞았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유소연은 세계 1위 리디아 고와 나란히 공동 10위를 차지했고, 쭈타누깐은 공동 18위에 머물렀다.

유소연은 지난 22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평점 8.47로 리디아 고(8.60)를 0.13점 차로 쫓고 있다. 쭈타누깐(8.38)도 유소연을 0.09점차, 리디아 고를 0.22점차로 압박하고 있다. 리디아 고가 지난해 7월 마라톤 클래식 이후 우승하지 못하며 계속 내리막길을 걸은 결과, 이제는 한 대회 성적만으로도 이들의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초접전이 됐다.

리디아 고는 킹스밀 챔피언십을 마치고 3주 휴식에 돌입했다. 12주 연속 열리는 LPGA 투어에서 체력과 에너지를 비축하기 위한 결정이다. 2015년 10월 이후 83주 연속 지켜온 세계 1위를 뺏길 위기에 놓였지만 멀리 내다보고 재충전을 선택했다.

유소연과 쭈타누깐에겐 절호의 기회다. 두 선수 중 성적이 좋은 선수가 세계 1위로 올라갈 가능성이 확실시 된다.

우승하면 무조건 세계 1위에 오른다. 세계랭킹 1위는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자리다. 궁극적인 목표가 되는 세계 여자골프 최고수라는 상징적인 타이틀이다.

유소연은 11개 대회 연속 톱10에 오르는 안정세를 자랑한다. 그린 적중률, 상금, 평균타수에서 모두 올 시즌 1위를 달리고 있다.

쭈타누깐은 지난해 요코하마타이어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킹스밀 챔피언십과 이 대회까지 3회 연속 우승하는 괴력을 보인 끝에 올해의 선수 타이틀까지 품에 안았다. 1년여 전 세계 51위였던 그는 이 같은 성적을 발판으로 세계 2위에 올라 34주 동안 자리를 지켰다. 상금 3위를 달릴 만큼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우승하지 못하면서 유소연에게 추월당했다.

골프공을 비롯한 용품제조사인 국내기업 볼빅이 지난해 창설해 두 번째 열리는 이 대회에는 이들 외에 강호들이 대거 출전했다. 킹스밀 챔피언십 우승자 렉시 톰슨(미국)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준우승자 전인지(23)도 시즌 첫 우승을 겨냥한다. 슈퍼 루키 박성현(24)이 첫 우승을 신고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매치퀸 김세영(24), 브리타니 린시컴(미국),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노무라 하루(일본) 등이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