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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K리그 자존심 걸고 우라와 잡는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아시아 정상을 향한 도전에 나선다.

제주는 24일 오후 3시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우라와 레즈(일본)와 2017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이 제주의 홈인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고 있어 안방을 잠시 떠나게 됐다. 제주종합경기장은 조명시설이 없어 불가피하게 낮 시간대에 편성됐다.

제주 조성환 감독(왼쪽)과 공격수 황일수가 23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우라와 레즈전을 앞둔 공식기자회견에 참가해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제주 제공

평일 낮에, 원래 홈구장이 아닌 곳에서 경기가 열려 제주로서는 썩 좋은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제주 선수들은 K리그의 자존심을 되새기며 필승만 생각한다.

올해 ACL에서 FC서울, 울산 현대, 수원 삼성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모두 조별리그에서 낙마했다. 제주만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하며 K리그 체면을 살렸다.

올 시즌 리그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제주는 기세를 이어 ‘두 토끼 사냥’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팀 분위기는 좋다. 제주는 이달 들어 3연승을 달리다 지난 14일 포항에 1-2로 패하며 제동이 걸렸지만 지난 20일 대구FC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다시 흐름을 끌어올렸다. 최근 5경기 4승1패의 상승세다. 제주는 올 시즌 유기적인 패스와 다양한 루트를 활용한 화끈한 공격 축구로 질주하고 있다.

제주는 지난 22일 황일수와 이창민이 생애 첫 국가대표팀에 승선하는 기쁨도 누렸다. 창단 후 첫 ACL에 진출한 제주 선수들은 K리그의 중심으로 올라서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며 우라와전에 출격한다. 상대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 제주는 ACL 조별리그에서 감바 오사카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J리그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제주는 국가대표 이창민·황일수가 앞장서고 마르셀로·멘디·마그노로 이어지는 외국인 삼총사가 조화를 이뤄 화끈한 공격 축구를 다짐한다.

제주 조성환 감독은 23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어느 때보다 책임감이 크다. 원정 2차전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으려면 실점을 줄이고 승리를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황일수는 “우라와와 2연전을 모두 승리해서 기분 좋게 대표팀에 합류하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미하일로 페트로비치 우라와 감독은 “제주가 일본의 강팀인 감바를 이기는 것을 봤다.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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