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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수단 변화 예고…박종훈 단장 “이제는 구단 비전대로”

박종훈 한화 단장. 한화 이글스 제공

김성근 감독을 떠나보낸 한화가 또 한 번 폭풍을 예고했다. 시즌을 마친 뒤 선수단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종훈 한화 단장은 25일 대전 KIA전에 앞서 취재진과 간단한 인터뷰를 갖고 사령탑 공석 사태가 벌어지기까지 상황을 설명하고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박 단장은 “올시즌 ‘뉴챌린지’를 비전으로 삼고 출발했다. 이 비전에 적당한 인물을 새 사령탑으로 찾는 것이 우리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비전’에 대해서는 “우리 팀은 나이 많은 선수가 많다. 그들이 가진 실력도 분명 있지만 그로 인해 팀의 비전보다는 정체·퇴보에 대한 걱정이 많은 팀이었다”며 “이런 부분에 변화를 주고 육성부터 시작해 프랜차이즈 스타를 키워 팀을 강하게 만들고 단단한 팀워크로 응집력 있는 강한 팀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경험의 가치를 높이 사 고참을 중용하는 편이다. 2015년부터 한화를 지휘한 이후 다른 팀에서 방출된 베테랑 선수들을 여럿 영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한화는 새로운 사령탑을 찾는 동시에 젊은 선수 육성을 통해 팀내에서 스타를 만들어내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려 한다. 박 단장은 “지금까지가 김성근 감독님이 추구하셨던 야구라면, 이제는 구단 비전에 입각한 야구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렇게 본다면 선수단 변화가 없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존 베테랑 선수들, 특히 김성근 감독이 영입한 고참 선수들의 진로가 올겨울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김성근 감독의 퇴진이 최종 결정된 23일 KIA전을 마친 뒤 이미 베테랑 포수 조인성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선수단은 이미 조용히 술렁이고 있다.

한화는 아직 시즌을 100경기 가까이 남겨두고 있다. 새 사령탑은 누가 될지, 그 시기는 언제일지도 중요하지만 남은 시즌 기존 선수단의 분위기를 흔들리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 것이 더 급선무로 보인다.

박 단장은 김 전 감독과의 ‘불화’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하지만 구단으로부터 부여받은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개인적인 충돌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단장은 “감독님과 나의 관계를 (대립구도로) 설정해 보도한 경우가 많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감독님과 구단 사이에 비전에 대한 대립이 아니었다 생각한다. 감독님과 나의 역할과 책임이 분명히 있는데 그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없었다는 점도 아쉽다”면서도 “결과적으로 내가 잘 수행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전 감독과의 잦은 충돌에 대해서는 “알려진만큼 그렇게 많이 언쟁을 하지는 않았는데 지나치게 보도된 부분도 있다. 다만 감독 사퇴의 도화선은 ‘특타 자제’에 대한 거부가 분명하고 내 개인적인 의견도 있었지만 그런 상황이 더 심화되면 안 된다는 것이 구단의 생각이었기에 진행했다”고 말했다.

새 사령탑 선임을 위한 준비는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 박 단장은 ‘백지 상태’라고 표현했다.

박 단장은 “김성근 감독이라는,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큰 분이 계셨고 그 분이 추구하는 야구와 육성기조를 단단히 하는 구단의 미래 비전을 접목해 성적도 내고 팀도 강화하려 했는데 뜻하지 않게 이렇게 됐다”며 “너무 갑작스럽고 워낙 큰 분이었기에 하루이틀 사이 수습될 일이 아니다. 최선을 다해 전력 극대화할 방법을 찾을 것이고 새 감독 선임이 그 답이라면 더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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