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3G 12타점' NC 스크럭스, '넥센 천적' 본능까지

NC 재비어 스크럭스. NC 다이노스 제공

‘넥센 천적’ 본능을 이어받은걸까.

NC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가 넥센을 상대로 맹타를 휘둘렀다. 스크럭스는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2안타로 6타점을 뽑아내며 팀의 13-3 승리를 이끌었다.

스크럭스가 이날 친 안타 2개는 모두 홈런이었다.

1회 볼넷을 얻어내며 5점 대량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던 스크럭스는 2회에는 ‘손맛’을 봤다. 2회 2사 1루에서 넥센 선발 조상우의 초구 140㎞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8-3으로 앞선 8회에는 2사 만루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넥센 황덕균의 5구째 134㎞ 커터를 공략해 만루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14번째 홈런.

이날 활약으로 스크럭스는 홈런 부문에서 1위, 타점 부문에서도 39타점으로 리그 선두에 올라섰다.

올해부터 KBO리그 무대를 밟은 스크럭스는 지난해까지 NC에서 뛰었던 에릭 테임즈(밀워키)의 공백을 잘 메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5월 중순부터는 약간 주춤했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린 SK와의 3연전에서는 타점을 생산하지 못했다. 21일 경기에서는 5타수 무안타에 그치기도 했다.

고척으로 이동한 뒤부터는 살아나기 시작했다. 23일 넥센전에서 시즌 12호 홈런을 포함해 멀티히트로 5타점을 기록하며 살아난 스크럭스는 다음날에도 3안타를 몰아쳤다. 이날도 멀티히트를 달성해 넥센전 3경기 동안 12타점을 쓸어담았다.

특히 넥센에 강했던 테임즈의 모습과 비슷하다.

테임즈는 2014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한국 무대에서 뛰는 동안 상대한 팀 중 넥센을 상대로 가장 강했다. 넥센 상대 기록을 살펴보면 타율 4할6푼5리(159타수 74안타) 20홈런 51타점이다. 도루도 11개나 기록했다.

스크럭스의 활약 덕분에 NC도 넥센 천적의 모습을 되찾았다. 이날 경기로 주중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면서 넥센과의 상대 전적은 4승 1패가 됐다.

경기 후 스크럭스는 “팀이 연승을 이어가 기분이 좋다. 또한 내가 이기는데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 나 뿐만 아니라 팀이 공수주 모두가 잘해서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앞선 타자가 출루해 만루가 돼서 기회를 살리려고 했는데 만루 홈런으로 이어져 기분 좋다. 매 타석 항상 홈런을 치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팀이 승리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NC 김경문 감독은 “뜻하지 않은 3연승을 거뒀다. 이번 시리즈에는 타격이 기대 이상으로 잘 터져주어 경기가 잘 풀렸다”고 흐뭇해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