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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수석 보좌관 회의 “이견 제시하라” 격식도 파격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여민관 3층 소회의실에서 취임 후 첫 수석·보좌관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 참석 대상은 대통령과 비서실장, 정책실장, 안보실장, 경호실장과 수석비서관, 보좌관, 국가안보실 1·2차장 등 18명이다. 회의는 받아쓰기·결론·계급장이 없는 ‘3무(無)회의’를 지양했다.

문 대통령은 “잘못된 방향에 대해 한번은 바로 잡을 수 있는 최초의 계기가 여기인데, 그때 다들 입을 닫아버리면 잘못된 지시가 나가버린다”며 “나중에 바로 잡더라도 대통령 지시에 대해서 이견을 제기하는 것은 의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여민관 3층 소회의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또한 “반대의견이 있었다는 것도 함께 나가도 좋다”며 “격의 없는 토론이 필요한데 미리 정해진 결론도 발언 구분도 없다. 배석한 비서관들도 사안에 대해 언제든지 발언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또 “대통령의 참모가 아니고 국민의 참모라는 생각으로 자유롭게 말해달라”며 “다른 부서의 일은 잘 모르니 자칫 잘못하면 황당한 얘기가 될 수 있는데 그런 ‘황당한 이야기’까지 해줘야 한다. ‘전문적으로 부서에서 충분히 검토됐을 거다’, ‘대통령이 정보가 많을 거다’ 이런 식의 선입견을 가지면 절대 안된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도 마찬가지”라며 “국무회의도 처음에 활발하다가 가면 갈수록 담당부처만 말하고 다른 사람들은 구경만 하게되는데 국무회의에서도 똑같은 기조로 해야 한다는 걸 다들 전파해달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또 “받아쓰기는 이제 필요없다”며 “여기서 오갔던 내용들이 돌아가서 전파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그런 자료가 필요할 수 있는데, 자료들은 정리해서 배포해 드릴 테니 여기서는 적어갈 필요없이 그냥 열심히 논의에 집중해 주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으로는 가급적 종이문서는 사용하지 않고 노트북으로 하고 우리가 업무시스템을 e-지원을 조금 더 업그레이드해서 사용하게 되면 논의한 모든 것들이 다 담겨서 전자문서로 저장되고 보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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